“무대 배우만의 큰 특권”(고훈정)
“실컷 연기해보고 싶어서 택했다”(전문성)
“누구에게든 투영되는 이야기”(고상호)
1인극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Behind the Moon)의 주역 배우 4인방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다.
배우 유준상,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는 18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비하인드 더 문’ 프레스콜에 참석해 이번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의 한 장면(사진=컴퍼니연작 제공).
작품은 2022 창작 산실 대본 공모 선정, 2023 ‘창작 뮤지컬 어워드 넥스트’ 최종 우승, 2024 쇼케이스를 거쳐 지난 11일부터 정식 초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창작 개발에는 약 5년여의 과정이 걸렸다.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공연 장면 (사진=컴퍼니연작 제공)
평소 우주에 관심이 많아 직접 SF 소설까지 쓴 유준상은 “원래 달과 별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지구에 사는 소녀와 105억 광년 떨어진 소녀의 이야기도 소설로 완성한 상태”라며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가 끝나고 난 뒤 재밌는 대본을 찾다가 ‘비하인드 더 문’을 받게 됐다”고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전했다.
정문성은 “실컷 연기해보고 싶어 1인극을 선택했는데, 연기 상대가 없다는 것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느끼고 있다”며 “상대 없이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관객을 상대방으로 삼는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공연 장면 (사진=컴퍼니연작 제공)
이어 “초고는 5인극이었는데, 다 쓰고 나니 콜린스가 그렇게 잘 보이지 않더라. 현실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그를 극 속에서도 그렇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1인극으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무대 전면을 활용한 LED 영상과 달의 뒤편을 구현한 입체적 무대도 인상적이다. 김지호 연출은 “극장 구조가 특이하다. 조금 더 많은 관객에게 공평하게 장면을 나누기 위해 애를 썼다”고 강조했다.
4인조 라이브 밴드 연주와 1명의 배우가 함께 만들어내는 넘버들은 몰입감이 높다. 강소연 작곡가는 “달에 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인물의 감정선과 장르에 따라 톤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정문성은 관객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길 바랐다. 그는 “1인극을 한다고 했을 때 흔히 떠올리는 (연기) 차력쇼 이런 느낌은 아니다”라면서 “공연을 보고 나가면 ‘자신에게 위로가 된 작품’이라고 생각될 거다. 또 그게 제 바람”이라고 했다.
1인극 뮤지컬 ‘비하인드더문’의 프로필 합본 사진. 왼쪽부터 배우 유준상,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 프로필 모습(사진=컴퍼니연작 제공).
고상호는 작품 속 인물에게 집중했다면서 “배경이 달일 뿐,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어떤 사람에게도 투영되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었다. 외로움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것들을 많이 해석해서 넣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유준상은 “마이클 콜린스만큼 고독한 시간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에 없을 것”이라며 “전 세계 최초로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비하인드 더 문’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무아트센터 창작 지원 프로그램 ‘창작 뮤지컬 어워드 넥스트’ 우승작이자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기념작인 작품은 내년 2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