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글로벌 빌리지에서 열린 '2025 K-엑스포 아랍에미리트: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에서 기념 설치물 앞에서 관람객들이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가 장석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 11.17/뉴스1
지난 15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5 K-엑스포 아랍에미리트: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이하 K-엑스포)은 K-컬처 열기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16일 글로벌 빌리지에서 열린 'K-팝 콘서트'에는 1만 8000명의 관객이 몰렸다. '집밥 전문가' 배우 류수영이 진행한 'K-푸드' 쿠킹쇼는 일찌감치 좌석이 동나, 행사장 바깥에 서서 구경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또 'K-드라마' 포토존은 인증샷을 부르는 인기 성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K-컬처에 '진심'이었다. 시리아에서 온 두 자매는 "K-화장품, K-팝, K-드라마 모두 좋아한다"며 "김밥과 떡볶이는 예술"이라고 엄지를 들어 보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우간드라·켈리샤 씨 부부는 "넷플릭스에 올라온 한국 드라마는 거의 다 본 것 같다"며 "K-드라마의 힘은 독특하고, 창의적이며, 긴박감을 주는 스토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 열기는 17, 18일 열린 기업 간 거래(B2B) 수출 상담회로 이어졌다. 한국 업체와 현지 바이어들을 연결해 주는 행사였다. 국내 기업 114개 사가 참가한 가운데 콘텐츠·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부스에는 중동 바이어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특히 K-콘텐츠 기업의 창의력을 높게 평가했다. UAE 최대 통신사 에티살랏 관계자가 캐릭터 IP 스타트업 '퍼뷸러스' 부스를 찾은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실적 성적표'는 최종 집계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번 K-엑스포가 국내 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에 의미 있는 교두보를 놓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박영일 한국콘텐츠진흥원 UAE 비즈니스센터장은 "이번 K-엑스포는 한국과 UAE 간 비즈니스 교류를 촉발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면서도 "다만 매년 개최되지 않는 행사인 만큼, 흐름이 끊길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2년 또는 3년 주기로 정례화된다면 UAE 바이어들도 사업 플랜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교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 이번 K-엑스포가 남긴 과제다.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