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살유가족의날 맞아 21~23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낭독극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전 09:10

[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2025년 세계자살유가족의날을 맞아 낭독극이 21~23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에 있는 소극장 산울림에서 열린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후원으로, 사단법인 한국심리학회(최훈석 이사장 및 회장·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주최·주관하고 한국심리학회 자살예방분과위원회(고선규 위원장)와 로맨틱 멜팅팟(박현지 대표)이 기획·제작했다.

이 공연은 에스노드라마(Ethnodrama·연구기반 연극) 형식으로, 실제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저녁 일곱 시”에 열리는 자조모임 참여 자살 사별자들의 구술과 심리학적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사별자, 예술가, 심리학자, 문화인류학자가 협업하여 구성한 다학제적 무대로 관객은 목격자이자 참여자로 초대된다. 공연은 개인의 사적 경험에 머물러 있던 자살 사별의 이야기를 사회적 공간으로 확장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공명과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한다. 이를 통해 자살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고통과 상실을 함께 애도할 수 있는 ‘애도 공동체’의 새로운 형식을 모색하고자 한다.

고선규 한국심리학회 자살예방분과 위원장은 “높은 자살률에 비해 자살 사별자의 상실 경험은 이야기되지 못한 채 우리 사회의 깊은 상처로 남겨져 있다”며 “아직까지 홀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사별자들에게는 ‘말할 수 있는 상실’로,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함께 애도해야만 서로를 살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치민 연출가는 “죽음을 마주했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 공연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다시 삶으로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본 공연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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