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완산동 고분군Ⅲ' 발굴 유물 은제 과대요패(은제 허리띠 장신구). (사진=국가유산청)
이 중 가장 큰 규모인 1호 돌무지덧널무덤은 지상에 ‘凸’자 형태로 으뜸덧널(주곽, 무덤의 주인이 묻혀 있는 곳)과 딸린덧널(부곽, 부장품이 묻혀 있는 곳)을 설치하고 둘레와 윗부분을 깬돌과 강돌로 채운 구조다. 으뜸덧널에서는 금동관, 금제 굵은 고리귀걸이, 유리구슬 목걸이, 은제 허리띠, 은장 고리자루칼 등이 나왔다. 딸린덧널에서는 금동제 말갖춤(마구류), 철기류, 다수의 토기류가 출토됐다.
'영천 완산동 고분군Ⅲ' 발굴 유물 환두대도. (사진=국가유산청)
영천 지역에서 대형 돌무지덧널무덤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토 유물과 구조로 볼 때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영천 지역 집단의 최상위 수장급 무덤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제11조에 따라 2023년부터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치단체에 국비 90억 원을 지원해 9개 역사문화권의 총 51개 유적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무안 봉대산성' 발굴 유물 청동인장. (사진=국가유산청)
앞서 진행한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후백제의 석성인 ‘무안 봉대산성’에서 당시 서남해안 호족세력의 중국 무역 활동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인 중국제 자기 및 호남지역 최초 청동인장이 출토됐다. 퇴뫼식 산성인 ‘해남 거칠마토성’에서는 토루, 문지(3개소), 방형단, 점토저장고, 철제방울 등 고대 마한의 전통 제사 의례와 관련된 유구와 유물이 확됐다. ‘해남 거칠마고분’에서는 단경호, 철검, 철도, 철창 등 철제무기류 등이 출토돼 고대 서남해 국제해양항로를 관장하던 집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던 유적임을 파악했다.
국가유산청은 지금까지의 발굴 성과를 토대로 역사문화권 내 유적의 보존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소규모 정비사업’을 내년부터 새로 추진한다. ‘소규모 정비사업’의 첫 사업대상지는 ‘무안 봉대산성’이다. 성벽 보수, 주변 환경 정비, 안전시설물 설치 등을 위하여 국비 5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역사문화권 내 중요유적의 조사·연구, 체계적인 정비·활용,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역사문화권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민 모두가 국가유산의 소중함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