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 팀 잉골드. (사진=리움미술관)
잉골드는 능동과 수동의 이분법을 넘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서로에게 작용하는 관계적 움직임으로서 ‘중동태’(Middle Voice) 개념을 제안한다. 여기서 ‘앎’은 일방적으로 전달되거나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인 더 미들 보이스: 다섯 개의 움직임’은 이러한 중동태의 개념을 미술관 교육 안에서 실험한다. 이를 ‘만들기’, ‘춤추기’, ‘연주하기’, ‘합창하기’, ‘듣기’의 다섯 가지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전체 프로그램의 포문을 여는 기조 강연은 25일 오후 3시 ‘중동태의 자리에서 성찰하기: 대를 잇는 삶, 지각, 그리고 배움’으로 시작한다. 26일부터 28일까지는 ‘만들기’ 세션으로 ‘땅, 식물, 공기’를 주제로 한 3개 워크숍이 리움미술관, 남산, 한강공원, 파주 짚풀문화마을 등에서 열린다.
2026년 상반기에는 안무가 안은미, 첼리스트 겸 작곡가 이옥경, 즉흥 음악가 필 민턴, 리스닝 아카데미가 참여해 워크숍과 퍼포먼스 등을 이어간다.
아이디어 뮤지엄을 기획한 구정연 리움미술관 교육연구실장은 “기후 위기 시대에 미술관은 예술적 실천 속에서 세계와 맺는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앎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술관과 예술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관람객은 리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