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경의 시집 '바다의 날개'는 제목 그대로 '바다'와 '날개'라는 두 개의 상징으로 시작된다.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며 기억의 깊은 저장소이고, 날개는 그 기억을 초월하여 다른 차원으로 비상하려는 인간의 열망이다.
시인은 “시의 바다로 항해는/ 늘 설렘과 긴장이다”라고 말하며, 언어의 여정 속에서 자신이 존재하는 자리, 즉 시인으로서의 숙명을 스스로 고백한다. 그녀에게 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내면의 시간과 삶의 층위를 비추는 거울이며, 날개는 그 거울 속에서 다시금 자신을 구원하려는 희망의 상징이다.
이 시집은 네 개의 부로 나뉘어 있지만, 그냥 그것은 일상의 단계, 삶의 감각, 기억의 재현, 그리고 신성으로의 회귀라는 하나의 원환적 구조로 이어진다. 각 부의 시들은 독립적인 서정을 지니면서도 전체적으로 ‘삶의 항해’를 은유한다. 언어의 시작에서 일상의 땀방울, 자연과 기억의 무늬, 그리고 마지막에는 바다와 신의 풍경으로 이르는 흐름은, 한 인간이 시간과 존재의 한계를 넘어 자유로 나아가려는 영혼의 여정을 보여준다.
차수경 시인은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朴龍來 詩의 構造的 特性 硏究'로 문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4년 계간 '창조문학'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갈대꽃 연가' '물의 뿌리'가 있고, 여행 산문집 '샤론의 외국 문화기행' 외 다수의 동인 시집이 있다. 571돌 한글날 인천시장 표창과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표창, 인천예총 예술상(문학)을 수상했다. 현재 인천문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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