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에서 선보인 박종규 작가의 '디지털'과 '영원성'을 주제로 한 작품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 ⓒ 뉴스1 김정한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기자 피라미드 앞에서 11일 개막해 12월 6일까지 열리는 제5회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는 이집트 미술계의 역동적인 현주소를 보여주며 한국과 이집트 간 미술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최근 이집트 미술계의 가장 큰 성과는 단연 이집트 대박물관'(GEM)의 공식 개관이다. 1일 문을 연 이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문명 헌정 박물관은 이집트 고대 유물 1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집트의 7000년 역사를 집대성하는 문명의 랜드마크다. 70일간 매일 방문해야 전부 관람이 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 뉴스1 김정한 기자
GEM의 개관은 이집트가 단순한 '과거의 나라'가 아닌 '현재를 창조하는 나라'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와 더불어 '포에버 이즈 나우' 같은 국제 미술제는 고대 예술이 지닌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글로벌 예술 담론에 이집트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통로가 된다. 이집트 미술계의 약진은 한국 미술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최적의 시점을 제시한다.
이번 국제미술제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박종규 작가의 전시를 기획한 이규현 큐레이터는 "한국과 이집트의 고대 역사를 잇고 피라미드의 고유성을 디지털 언어로 해석한 박종규의 작품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가 이집트 미술계에 신선한 공감대를 쌓고 있다"며 "양국이 과거를 공유하고
공동의 비전과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최적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집트 작가 살하 엘 마스리의 작품 <Ma'at> ⓒ 뉴스1 김정한 기자
또한 이집트의 국제 미술제와 GEM의 개관은 이집트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문화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시기에 한국 작가들과의 만남을 더욱 늘리고 공동 기획 전시를 추진하는 것은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가속화하고 양국 간의 문화적 연대를 강화하는 효과적인 외교적 수단이 된다.
'포에버 이즈 나우'와 이집트 대박물관 개관은 이집트 미술이 고대의 가치를 넘어 현대의 언어로 세계와 소통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한국과 이집트는 서로 손잡고 '영원성'의 가치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를 구축해야 한다. 양국이 지닌 고대 문명의 지혜와 현대 기술의 미학을 융합하는 창조적인 교류는 세계 미술계에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