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홍지수 기자] 우석대 양갑식(한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주영 가톨릭대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피부의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핵심 조절 단백질 ‘Regnase-1’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종설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 저명 학술지인 ‘저널 오브 어드밴스드 리서치(Journal of Advanced Research, IF 13)’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종설 논문에서 기존의 다양한 선행 연구를 통합·분석해 Regnase-1의 기능과 임상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아토피피부염과 건선 등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기존 치료제는 특정 염증 신호 경로만 차단하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연구팀은 복합적인 염증 신호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단서로 Regnase-1 단백질에 주목했다.
Regnase-1은 염증 유발 유전자의 메신저 RNA(mRNA)를 직접 분해함으로써 염증성 단백질의 생성을 근본 단계에서 억제하는 ‘분자 스위치’ 역할을 한다. 이는 이미 생성된 염증 신호를 차단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염증 물질이 만들어지기 전 단계에서 조절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논문은 또한 Regnase-1이 피부암의 종류와 세포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조명했다. 악성 흑색종에서는 종양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종양 억제자로 작용했으나, 편평상피암에서는 Regnase-1이 결핍될 경우 세포 생존과 증식 관련 신호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오히려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갑식 교수는 “재발과 부작용으로 완치가 어려웠던 염증 질환에서 Regnase-1이 염증 조절의 핵심 스위치로 작용한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향후 AI 기반 분석기술을 활용하면 환자 개개인의 면역 특성에 맞춘 정밀 면역조절 치료 전략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Regnase-1을 표적으로 한 치료제는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전신 면역 조절에 따른 잠재적 부작용 평가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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