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 '인 시투_In situ' 전시 포스터 (아르코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산하 아르코미술관은 20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아르코 예술창작실 입주 작가 10명의 작업을 소개하는 '인 시투 In Situ'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평창동에 개관한 아르코 예술창작실 1, 2기 작가들이 입주 후 탐색한 '현장'(In Situ)의 의미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인 라틴어 '인 시투'는 '본연의 장소, 현장에서'라는 뜻이다. 작가들의 창작 과정과 현장성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전시는 스튜디오 공간을 미술관으로 옮겨 재현하여 창작 과정을 조명한다. 창작실이 단순한 결과물보다 '머무름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장소'임을 강조한다.
전시에는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1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1기(6~9월) 작가는 손수민(한국), 윤향로(한국), 발터 토른베르크(핀란드), 부이 바오 트람(베트남), 유스케 타니나카(일본) 등이다. 2기(10월~2026년 1월) 작가는박정혜(한국), 서희(한국), 카타즈나 마주르(폴란드), 크리스티앙 슈바르츠(오스트리아), 우고 멘데스(모잠비크) 등이다.
아르코미술관 '인 시투_In situ' 전시 전경 (아르코 제공)
1층에서는 1기 작가들의 작업이 전시된다. 유스케 타니나카는 동시대 치유 미학을, 부이 바오 트람은 한국의 까치 상징을, 윤향로는 주변 풍경이 남긴 경험과 감각을 기록한 캔버스를 선보인다. 발터 토른베르크는 제도와 권위를 비판하는 관객 참여형 작업을, 손수민은 피아노를 매개로 한국 사회를 투영한 영상을 소개한다.
2층에서는 2기 작가들의 작업이 이어진다. 크리스티앙 슈바르츠는 도시 무선 통신 인프라가 만든 풍경에, 박정혜는 시스템 내 사물들의 중의적 관계에 집중한다. 서희는 타지에서의 경험을 설치물로, 카타즈나 마주르는 개인적 기억과 국가적 서사를 사진으로, 우고 멘데스는 모잠비크 전통 공예 속 집단 기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판화를 보여준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작가들이 작업에 대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가와의 대화'(21일)와 레지던시 현황을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2026년 1월)이 예정돼 있다.
이한신 아르코미술관 관장은 "이번 사업이 국내외 예술가들의 창작과 교류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고 밝혔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