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 여파에…'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잠정 연기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1월 20일, 오후 04:01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불거진 중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이 문화 분야까지 번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따르면 중국 문화부는 지난 18일 문체부 측에 오는 24일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잠정 연기한다고 전해왔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한국·중국·일본 3국 간 문화 교류와 협력 증진을 위한 고위급 회담으로 2007년부터 매년 한중일 3국이 번갈아 개최해왔다. 2023년 한국 전주, 2024년 일본 교토에서 열렸고 올해는 중국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문체부는 중국 문화부가 구체적인 회의 연기 사유는 따로 알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경색된 중일 관계가 문화 교류를 위한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 문화부는 지난 14일부터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며 사실상 ‘한일령’(限日令) 수준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일 갈등의 여파로 중국에선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등 일본 영화의 개봉이 연기됐다. 일본에서는 중국인 멤버 닝닝이 활동 중인 K팝 그룹 에스파의 NHK ‘홍백가합전’ 출연 중지를 요청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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