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OST 앨범과 대표곡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예고 기사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곡 '골든'은 최신(9월 20일 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영국의 한 성공회 계열 유아·초등학교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OST를 '기독교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금지하면서 학교와 학부모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20일(현지 시각) '크리스천 뉴스'에 따르면 영국 남부 도싯주에 위치한 영국성공회 계열 '리리퍼트' 초등학교는 최근 학생들에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사운드트랙을 학교 내에서 부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일부 학부모가 작품 속 '악마(demons)' 묘사에 대해 신앙적 불편함을 이유로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일부 가정에서 악마에 대한 표현을 신앙적 가치와 배치되는 행위로 받아들였다"며 노래 금지 요청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국 신화를 모티브로 한 K-팝 그룹이 초자연적 존재와 대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개 후 누적 시청 2억 3000만 회를 넘기며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영화 OST는 글로벌 차트에 오르며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과도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BBC에 따르면 익명으로 의견을 밝힌 한 무신론자 학부모는 이를 두고 "단순한 애니메이션이고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학교가 외부의 압력을 받은 것 같다. 한마디로 너무 우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로이드 앨링턴 교감은 "학부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당연히 장점과 단점이 있다. 학교는 가정의 선택을 존중하는 동시에 다양한 신앙적 배경 또한 존중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일부 기독교인에게는 악귀 언급이 불편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서로의 시각 차이를 이해하고 다른 친구들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도록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종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영국 초등학교가 다문화·다신앙 환경에서 콘텐츠 수용 기준을 재조정하는 과정이 드러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학생들의 취향과 가정의 신앙적 신념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학교가 어떤 균형점을 택하느냐가 논쟁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