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11월 22일, 오전 06:00

앙드레 지드 (출처: Unknown, 1947,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869년 11월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법학 교수 아버지와 독실한 청교도 어머니 사이에서 앙드레 폴 기욤 지드가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엄격한 개신교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그는 허약한 몸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19세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지드는 1891년 첫 소설 '앙드레 발터의 수기'로 등단한 후 상징주의 문인들과 교류하며 작가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1893년 북아프리카 여행은 그의 삶과 문학에 전환점이 됐다. 결핵을 앓고 난 뒤 그는 모든 도덕적, 종교적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이러한 해방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바로 '지상의 양식'(1897)이다. 이 작품은 청교도적 전통에 젖어 있던 동시대 젊은이들에게 자유의 삶을 촉구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그는 '배덕자'(1902), '좁은 문'(1909)을 잇달아 발표하며 명성을 쌓았다. 특히'좁은 문'은 대중적 성공을 이끈 대표작이다.

1925년 발표한 '사전꾼들(위폐범들)'은 지드 자신이 유일한 소설이라 칭했을 만큼 중요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소설 속에서 또 다른 소설을 쓰는 액자 소설 형식을 도입해 현대 소설 기법에 큰 자극을 줬다. 이는 도덕적 위선을 폭로하고 자유로운 정신의 가치를 탐구한 그의 문학적 정수를 보여준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지드는 사회 문제에 눈을 돌렸다. '콩고 기행'(1927)을 통해 프랑스의 가혹한 식민 정책을 비판하며 '현대의 양심'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한때 공산주의에 기대를 걸었으나 소련 여행 후 '소련 기행'에서 공산주의의 허위성을 비판하며 냉철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947년, 지드는 "진리를 향한 대담무쌍한 사랑과 예리한 심리학적 통찰을 놀라운 글쓰기로 표현해 낸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는 그의 문학이 새로운 인간 정신의 탐구에 기여했음을 공인받은 순간이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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