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역대급 작화가 온다…‘악인 남편’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1월 22일, 오전 06: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리디 ‘악인 남편’

웹툰 ‘악인 남편’은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전형적인 로맨스 판타지 장르다. 웹툰 제목처럼 냉혹한 남 주인공과 그를 따뜻하게 바꾸는 선한 여 주인공을 내세운다. 작품에선 ‘악인’으로 묘사되는 남 주인공이 ‘왜 악인이 됐을까’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남 주인공의 캐릭터에 입체성을 부여하는 장치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남 주인공의 심리 속으로 조금씩 들어가는 전개여서 흥미를 돋운다.

마을의 작은 약국을 운영하는 천재 약사 ‘아일린(여 주인공)’은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체자레 대공(남 주인공)’을 돕기 위해 금지된 마약을 진통제로 연구한다. 그러나 제국법상 마약 제조는 곧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다. 비밀리에 연구를 이어가던 그녀는 전쟁에서 돌아온 대공에게 발각되고, 죽음을 각오한 순간 오히려 결혼 제안을 받는다. 뜻밖의 계약 결혼 속 감쳐줬던 비밀들이 차츰 드러난다.

‘악인 남편’은 ‘계약혼’이라는 익숙한 로맨스물의 장치를 답습한다. 여 주인공도 크게 특별하진 않다. 너무 수동적이지도, 능동적이지도 않다. 가녀린 이미지에 곧은 심지를 갖고 있지만 이미지 자체가 적극적이진 않은 편이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기 위한 행동을 보이면서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전반적으로 스토리는 무난한 듯하다. 이 웹툰의 특징은 작화에 있다. 로맨스판타지에 어울리는 섬세한 펜터치와 화사한 색감은 작가가 얼마나 작화에 공을 들였는지 가늠케 한다. 연출 컷마다 극중의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는 포인트를 둬서 독자들로 하여금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특히 작가가 묘사한 여 주인공의 미모는 역대급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