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엔 '실내'서 즐기자...시청각적 미감의 몰입 '영상→미디어' 전시 3선

생활/문화

MHN스포츠,

2025년 11월 22일, 오전 08:30

(MHN 김수안 인턴기자) 화려한 영상미와 청각적 풍부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관람객은 마치 영상 속에 존재하는 듯한 경이로운 몰입감을 경험하게 된다.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발을 들이도록 이끄는 영화 및 미디어아트 관련 전시 세 편을 엄선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이중시선

2025. 11. 26 (수) ~ 2026. 1. 10 (토)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26일부터 오는 2026년 1월 10일까지 서울 MMCA 영상관에서 MMCA 필름앤비디오 '이중시선'을 선보인다. 

OTT와 유튜브 영상이 범람하는 오늘날, 이번 전시는 고전과 동시대,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넘나드는 12편의 영화를 두 편씩 짝지어 '서로가 서로의 코멘터리가 되도록'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중시선'은 당대의 방식으로 존재하지 못했던 작품들이 새로운 시선을 통해 다시 읽히는 자리이다. 김기영의 '살인 나비를 쫓는 여자'와 할애슈비의 '해롤드와 모드'처럼 죽음과 욕망을 다루는 작품부터, 히치콕과 구스 반 산트의 두 '싸이코'처럼 원작과 리메이크를 비교하며 감각의 경계를 질문하는 프로그램까지 6개의 주제로 나누어 상영된다. 

특히, 르네 비에네의 '변증법은 벽돌을 깰 수 있는가?'와 스티브 오데커크의 '퓨전 쿵푸'처럼 정치적 전복과 해학을 아시아 무술 영화라는 장치로 다루거나, 송능한의 '넘버3'와 조근식의 '품행제로'를 통해 한국 대중 영화의 임계점을 조명하는 등 다층적 서사를 제공한다. 

상영과 함께 한민수, 서향경, 송효정, 함연선 등 평론가 및 창작자가 참여하는 토크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확장된 이해를 돕는다.

 

 

가득찬 빔

2025. 11. 4 (화) ~ 2026. 2. 22 (일)

대구미술관은 제 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허윤희 작가의 개인전 '가득찬 빔'을 지난 4일부터 오는 2026년 2월 22일까지 개최한다.

대구 출신 천재 화가 이인성 선생의 예술정신을 기리는 이인성미술상의 수상기념전으로, 허윤희 작가의 30여 년 예술 여정을 회화, 드로잉, 조각, 영상 등 총 240여점의 작품을 통해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허윤희 작가는 인간 존재의 근원가 자연의 순환을 탐구하며, 실존적 사유와 생태적 감각을 결합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주 매체인 목탄으로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하는 수행적 회화를 통해 사라짐을 결핍이 아닌 충만의 또 다른 이름으로 제시하며, 존재의 지속에 초점을 맞춘다. 

전시는 '존재의 증명- 실존의 시작' '몸과 시간의 흔적-목탄 벽화' '생태적 실존 - 사라짐과 치유'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특히 작가의 사유를 담은 대표작 '관집'은 관람객이 작품 내부에 들어가 삶과 죽음의 연속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몰입적 설치물로 새롭게 재구성되었다. 

또한 개막 당일에는 작가가 긴 막대기에 목탄을 묶어 온몸의 리듬으로 그려내는 신작 벽화 '물의 평화' 드로잉 퍼포먼스가 선큰가든에서 생생하게 공개되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대구의 지역성과 생태적 사유를 결합한 신작 '빙하와 도시'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연결고리, 생명의 위기에 대한 성찰을 제안한다. 전시는 도슨트 해설과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람개과의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핑크버블:Inside Another World

2025. 11. 1 (토) ~ 2026. 2. 28 (토)

기후행동 콘텐츠 전문 스타트업 오마이어스가 기획한 미디어아트 전시 '핑크버블 : Inside Another World'가 지난 1일부터 오는 2026년 2월 28일까지 강남구 K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나의 성장을 재정의하고, 또 다른 세계를 마주한다'는 철학 아래 기후환경 세계관을 예술로 승화시킨 실험적 시도이다. 

전시의 핵심 상징인 '핑크버블'은 버려진 것들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순환을 의미하며, 물질의 재활용을 넘어 감정과 성장의 재해석으로 메시지를 확장한다. 실제로 전시 설치물의 다수는 과거 전시의 잔여 구조물을 재활용하여 '폐기되지 않는 예술'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전시장은 몽환적인 빛과 인터렉티브 사운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공간이 반응한다. 관람객은 '우리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 사이, 당신은 어떤 세계를 마주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마주하며,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게 된다.

국내외 기후, 문화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이번 전시는 지속가능한 기후문화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오마이어스의 비전을 대중에게 전달하며, 단순한 미디어아트 경험을 넘어 관객이 내면의 성장을 마주하는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MMCA 영상관SNS, 대구미술관SNS, K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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