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출처: 칼 반 베흐텐, 1954,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990년 11월 23일,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이야기꾼, 작가 로알드 달이 향년 74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웨일스에서 노르웨이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달은 영국식 교육을 받았다. 학창 시절 기숙학교에서의 경험은 훗날 그의 작품에 학교와 어른들의 권위에 대한 풍자적 시각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특히, 학교 근처 캐드버리 초콜릿 공장에서 신제품 테스트용 샘플을 받았던 기억은 그의 대표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탄생시키는 영감이 됐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영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그는 심각한 추락 사고를 겪기도 했으나, 이 경험을 바탕으로 쓴 단편 '리비아에서의 추락'이 미국의 유명 잡지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실리면서 작가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그는 워싱턴 D.C.에서 공군 무관보이자 비밀 첩보원으로 활동하는 이색 경력을 쌓기도 했다. 또한, '007 두 번 산다'의 각본을 집필하는 등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했다.
달의 진정한 업적은 아동 문학 분야에서 꽃피웠다. 그는 흔히 '가장 대담하고, 유쾌하고, 신나고, 뻔뻔스러운 어린이 책'을 만든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들은 권위적이고 잔인하며 때로는 어리석은 어른들의 세계와 이에 맞서는 영리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대조시키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마틸다', '내 친구 꼬마 거인', '마녀를 잡아라'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전 세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수억 부 이상 판매됐다. 그의 동화들은 종종 블랙 코미디와 기발한 환상이 뒤섞여 있으며, 결국 선의 승리와 순수함의 가치를 옹호한다.
달은 사망하면서 유언대로 초콜릿, 연필, 와인과 함께 묻혔다. 그의 죽음은 전 세계 어린이와 어른 독자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지만, 그의 작품들은 시간을 넘어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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