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객 손님 100만 명 지역 소비로 연결…GKL ‘세븐럭투어패스’ 출범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1월 23일, 오전 09:57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세븐럭 카지노를 운영하는 준시장형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용산 관광 소비 촉진에 나섰다. 외국인 고객 100만 명 시대를 겨냥해 지역 내 소비를 직접 연결하는 ‘세븐럭투어패스’ 출시로 공기업의 역할을 확장한 점이 눈에 띈다. 현 정부가 강조하는 ‘관광소비 진작·지역관광 활성화’ 기조와도 방향을 같이한다.

세븐럭투어패스카드
GKL은 지난 21일 용산관광협의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대상 소비쿠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세븐럭 드래곤시티점이 자리한 용산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 모델로, 공기업과 지역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관광수요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용산관광협의체는 2022년 드래곤시티점 개장 이후 GKL·HDC신라면세점·아이파크몰·YTN서울타워·서울드래곤시티 등 5개사가 구성한 네트워크다. 이번 투어패스는 이 네트워크를 실질적인 소비로 연결하는 첫 사업이다.

투어패스카드는 신규 외국인 방문객에게 기본 1만 원을 지급하고, 용산 지역의 협업기관·지정 소상공인 이용 시마다 1만 원씩 적립되는 구조다. 지역 상권과 관광시설을 결제 동선 안으로 끌어들이는 설계다.

HDC신라면세점과 아이파크몰에서도 구매 금액에 따라 선불카드·교통비·다과 제공 등 추가 리워드가 이어진다.

이번 카드는 관광벤처기업 오렌지스퀘어의 외국인 전용 선불 기반 ‘와우패스(WOWPASS)’와 협업해 출시됐다. 충전·결제·환전·교통 기능을 통합한 점이 외국인 편의를 높인다.

윤두현 GKL 사장은 “세븐럭 카지노 방문 외국인이 연간 100만 명을 넘는다”며 “방문객의 동선을 지역 소비로 연결해 지역경제 파급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외국인 카지노라는 특정 업종에 머물던 GKL이 지역 관광 생태계의 ‘인입 역할(Feeder)’을 공공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신호다. 관광객 수요를 자체 점유하는 데서 나아가 인근 상권·문화시설·쇼핑 시설 속으로 확장하는 구조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관광 활성화·관광소비 확대’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문체부는 올해부터 지역 관광활성화 패키지, 외국인 편의 개선, 지역 소상공인 연계형 관광 소비 확산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번 투어패스는 공기업이 이를 민간 네트워크와 함께 실행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관광·쇼핑 동선을 하나로 통합하는 ‘카드 기반 로컬 소비 구조’를 만든 점은 앞으로 다른 지역이나 관광기관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카지노 중심의 외래객 유입이 지역경제로 퍼지지 못했던 기존 한계를 넘어서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GKL은 연간 100만 명의 외국인 고객 기반을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역관광의 수익 구조를 넓히는 공기업의 역할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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