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랩: 듀오'에 출연하는 오정윤, 박희주(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무용단은 2인무를 콘셉트로 한 공연을 올해 마지막 무대로 선보인다.
서울시무용단은 '안무가 랩: 듀오'를 오는 12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에스(S)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안무가 랩'은 무용단 단원들의 창작 역량을 발굴하고 한국 무용의 내일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공연은 '2인무'를 주제로 한다. 두 신체가 주고받는 호흡과 균형, 긴장과 완급의 흐름을 통해 새롭게 생성되고 확장되는 한국 춤을 무대 위에서 드러낸다. 공연에는 무용단 최고 연차 단원(55세)부터 가장 젊은 단원(25세)까지 폭넓은 연차의 무용수가 참여하며, 총 5개의 듀오 작품이 펼쳐진다. 각 작품은 약 10분 내외로 구성돼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먼저 노연택(28)은 '홀드'(Hold)에서 김은경 무용수와 함께 두 몸이 무게중심을 조율하며 균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설계한다. 이어 최옥훈(34)과 정철웅(31)은 '불어도 춥지 않던 바람'에서 자극과 감정이 일으키는 미세한 진동이 움직임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제시한다. 이어 오정윤(33)은 '니나'를 통해 박희주 무용수와 함께 여성의 신체적 특수성을 주목한다.
박수진(55)은 서울시무용단에서 오랜 시간 중심 역할을 해 온 단원으로, 은혜량(40)과 함께 공동 안무작 '몸의 기억, 메모리(Memory)'를 선보인다.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쌓인 신체적 경험들이 어떻게 기억과 연결되고 다시 현재의 움직임으로 환원되는지 질문하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유재성(38)은 한지향(30)과 함께 공동 안무작 '잔열'(Afterwarm)을 무대에 올린다. 아버지의 죽음과 인간관계의 소멸이라는 각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흐릿해지고 지워져 가는 감정과 기억을 작품화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한국 춤이 과거의 형식을 반복해 재현하는 예술이 아닌,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현재진행형 예술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안무가 랩: 듀오'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