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부터 부활까지…국립합창단 ‘메시아’의 서사 펼친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1월 24일, 오전 09:3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합창단이 2025년 한 해의 정기연주회를 마무리하는 무대로 제205회 정기연주회 ‘헨델 메시아(Händel, Messiah)’를 선보인다. 4월 ‘테 데움’, 7월 ‘미사 글로리아’, 9월 ‘스타바트 마테르’, 10월 ‘미사 솔렘니스’ 등 ‘로맨틱 비르투오소’ 시리즈를 통해 낭만주의 합창 레퍼토리를 조명해 온 국립합창단은 연말 공연을 통해 한 해 동안 함께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와 축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무대에는 소프라노 김제니,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세일, 바리톤 타카오키 오니시(Takaoki Onishi)가 참여하고,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협연해 예언과 탄생에서 수난과 부활, 영원에 이르는 3부의 서사를 웅장한 합창과 정제된 바로크 관현악으로 그려낸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1741년 작곡된 이후 280여 년간 전 세계에서 꾸준히 연주돼 온 작품으로,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한 텍스트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탄생과 고난, 죽음과 부활, 영원에 대한 질문을 시적으로 담아낸다. 이번 공연은 작품의 본래 구성에 따라 3부로 연주된다. 1부 ‘예언, 탄생’은 어둠 속 인류에게 전해지는 위로와 약속, 구세주의 탄생을 밝은 음향으로 표현하고, 테너의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이어지는 합창을 통해 ‘위로’와 ‘기쁨’의 정서를 강조한다. 2부 ‘수난, 속죄’에서는 낮게 깔린 현악의 선율과 긴장감 있는 합창, 내면의 기도를 담은 아리아가 교차하며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클라이맥스에서는 합창 ‘할렐루야’가 비극과 희망의 순간을 강렬하게 응축한다. 3부 ‘부활, 영생’에서는 죽음을 넘어선 생명과 영원에 대한 찬양이 전개되며, 삶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함께 사유하게 하는 장대한 결말을 이끈다. 국립합창단은 이번 무대에서 “음악이 줄 수 있는 위안과 희망”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의 메시지를 섬세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지휘는 민인기 예술감독이 맡는다. 독창자들은 레치타티보, 아리아, 앙상블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텍스트의 의미와 정서를 입체적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국립합창단과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은 헨델 특유의 명료한 대위법과 리드미컬한 선율, 장엄한 합창을 균형 있게 구현할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12월 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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