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라키현 이타코시의 전통 혼례행사 (사진=일본정부관광국)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 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8만 5000톤급의 중국 대형 크루즈선 아도라 메디테라네아가 당초 일본 미야코지마를 방문할 예정이던 12월 21일 일정을 베트남 후에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선사 측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일본 입항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 크루즈선은 이미 20일 예정됐던 미야코지마 정박도 중단한 바 있다.
중국의 여러 여행사에서도 일본 상품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도쿄 소재 동일본국제여행사는 중국인 단체 여행의 약 70%가 취소됐고, 신규 문의는 90% 감소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화투 국제 여행사는 일본 관련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으며, 한 상하이 현지 여행사 매니저는 일본 단체 예약의 90% 이상이 환불 요청으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중국 국유은행 직원들의 일본 여행 요청도 내부적으로 승인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번 갈등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 시 일본이 무력 개입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발언으로 촉발됐다. 이에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 16일 “일본 내 안전 상황 악화”를 이유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일본에 체류 중인 중국인에게도 경계 강화와 비상 시 대사관 연락을 당부했다.
중국인의 감소는 일본 GDP의 약 7%를 차지하는 관광 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 1~9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750만 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분의 1을 차지했으며, 약세 엔화 영향으로 3분기 소비액도 37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은 타국 대비 평균 22% 높아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중국의 여행 경보로 내년 일본 관광 수입이 최대 1조 7900억 엔 감소하고, GDP는 약 0.29%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 등 주요 현지 매체에서는 “중국의 여행 제한으로 일본 관광업과 내수 경제에 적잖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중국 관광객 감소는 일본 호텔·쇼핑·외식업 등 지역경제 전반에 연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