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월정사팔각구층석탑 금속장엄물 '일반 공개'…월정사성보박물관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11월 24일, 오후 01:46

국보 '월정사팔각구층석탑'

국보 '월정사팔각구층석탑'의 상륜부 금속장엄물이 보존처리를 마치고 오는 25일부터 강원 평창 월정사성보박물관에서 공개한다.

박물관은 원물 전시와 함께 복원·설치 현황을 병행 소개해 고려 금속공예의 정수와 불탑 상징 체계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상륜부 금속장엄물은 2019~2024년 해체·보수 과정에서 심한 부식이 확인돼 원형 훼손을 막기 위해 분리 보존으로 전환했다. 전통 기법을 잇는 기능 보유자들이 2024년에 새 상륜부를 복원·설치했고, 원물은 장기 보존처리 후 이번 전시로 대중 앞에 선다.

전시는 상륜부 전체 구조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9층 옥개석과 노반·복발·앙화·보륜은 석재, 보개·수연·용차·보주·찰주는 금속으로 구성했다. 상륜부는 장식이 아니라 '불탑의 뜻'을 완성하는 상징 장치다. 특히 구름·연기 형상의 수연은 법과 여래의 진리를 상징해 지혜가 세계로 퍼지는 형상을 드러낸다.

기법은 고려 금속공예의 총합에 가깝다. 단금·단조·주물·조각부터 수은 아말감 도금까지 망라돼 보주·용차·보개·풍탁 등 부재에 적용됐다. 보개·수연은 동판에 조금·타출·선조·어자문을 겹치고 표면에 아말감 도금을 입혀 극락 세계의 장엄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원물 전시는 공예·보존의 '시간의 층위'도 보여준다. 제작 흔적, 고려 시대 수리 흔적, 1970년대 보수 당시 황동판 용접으로 덧댄 보개 꽃무늬 장식까지 관찰 가능하다. 9층 옥개석에서 금속장엄물로 이어지는 치밀한 체감 비례와 하늘로 비상하는 구성은 탑의 성스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 스님은 "고려시대 최고의 금속공예품인 금속장엄물이 오랜 보존처리 끝에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모든 관계기관과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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