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20세기 거장 마르크 샤갈의 유화 '꽃다발'(Bouquet de Fleurs)'이 국내 경매 시장에서 시작가인 94억 원에 낙찰됐다. 국내 최고가 기록이다.

24일 서울옥션이 진행한 이번 경매에서 샤갈의 1937년 작 '꽃다발'은 추정가 94억~150억 원으로 출품됐다.

이번 경매는 '꽃다발'을 포함해 총 270억 원 규모로 열려 2008년 이후 국내 단일 경매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미술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샤갈의 작품 4점을 포함해 김환기, 이우환 등 국내외 거장들의 주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컬렉터들의 열띤 경쟁을 유도했다.

'꽃다발'은 샤갈이 사랑하는 연인 벨라와 함께 파리에 머물던 전성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꿈결 같은 색감과 특유의 부유하는 인물, 꽃다발 모티프가 돋보인다.

'꽃다발'이 예상 범위 내에서 시작가에 낙찰되면서 일각에서는 고가 미술품 시장의 신중한 거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샤갈의 '꽃다발'은 거장의 작품이 가진 예술적 가치와 함께 국내 미술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상징적인 거래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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