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순재, 오늘 영결식…추도사는 김영철·하지원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1월 27일, 오전 07:1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원로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많은 후배 배우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한국방송대중예술인단체연합회에 따르면 고 이순재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엄수됐다. 영결식 사회는 후배 배우인 정보석이 맡았다. 김영철과 하지원은 추모사를 낭독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내 시청자광장에 마련된 고 이순재의 특별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애도하고 있다. 고인은 이날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뉴스1).
모두 고인과 함께 연기한 후배들이다. 정보석은 2009∼2010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로 출연했다. 김영철은 동양방송(TBC) 탤런트 후배다. 2011년 KBS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 역할을 맡아 김종서를 연기한 고인과 호흡을 맞췄다.

고인의 팬클럽 회장을 자처해왔던 하지원은 2012년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고인과 함께 연기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tvN예능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팬클럽이 생겼다며 하지원이 회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7분 길이의 추모 영상을 상영하고 분향한 뒤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고인의 발인은 같은 날 오전 6시 20분이며,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1934년생인 이순재는 지난 2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최근까지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지난해 말 건강 악화로 인해 활동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해왔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으며 안방극장, 스크린,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왔다. 70년 가까이 쉼 없이 연기해 와 ‘영원한 현역’ 배우라는 별칭이 생겼다.

그의 대표작은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년)와 사극 ‘허준’(1999년)이다. 두 드라마에서 각각 가부장적인 ‘대발이 아버지’, 따뜻한 스승 유의태 역할을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0년대에는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고, 2013∼2018년 tvN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를 통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참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

삶의 마지막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은 고인은 연극 무대에 집중해왔다. ‘장수상회’(2016), ‘앙리할아버지와 나’(2017), ‘세일즈맨의 죽음’(2017), ‘리어왕’(2021)에서 열연을 펼쳤다.

2024 KBS 연기대상에서는 ‘개소리’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고인은 마지막 공식 석상이 된 시상식에서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부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난 25일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고인의 비보에 연예계 안팎으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KBS 본관과 별관에 마련된 특별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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