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리서치, 여행자 감성평가 바탕 ‘한국관광지 500’ 공개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1월 27일, 오전 08:36

야놀자리서치의 ‘한국관광지 500’ 목록 중 종합 10위권 지역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야놀자리서치는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여행자 감성평가’를 활용한 ‘한국관광지 500’을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기존 방문객 수 중심 평가의 한계를 넘어, 소셜 빅데이터 기반으로 여행자가 실제로 느낀 감성과 경험 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관광지 평가 모델을 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퍼듀대학교 CHRIBA 연구소와 경희대학교 H&T 애널리틱스 센터가 공동 수행했으며, 전국 229개 지자체의 관광지 1만 6745개를 대상으로 소셜 언급량·감성 분석·전문가 검증을 종합해 500곳을 선정했다.

야놀자리서치는 기존 관광지 평가가 방문객 수나 내비게이션 검색량 등 양적 지표에 치우쳐 유명 관광지만 반복 노출되는 ‘매튜 효과(부익부 빈익빈 현상)’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 소셜 빅데이터 기업 바이브컴퍼니와 협력해, 유튜브·인스타그램·블로그 등 주요 채널 데이터를 수집하고 언급량(인기도)과 긍정 감성 비율(만족도)을 각 50%씩 반영한 평가 모델을 개발했다.

◇부산에서 1·2위 차지… 자연경관형 관광지 강세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가 ‘한국관광지 500’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야놀자리서치)
종합 순위에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1위를 차지했으며, △2위 해운대해수욕장(부산) △3위 롯데월드(서울) △4위 에버랜드(경기 용인) △5위 경복궁(서울)이 상위권인 ‘1티어(1st Tier)’에 올랐다.

장수청 원장은 “기존의 인지도 중심 평가는 지역의 숨은 명소를 발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500선 선정은 감성 분석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족도가 높은, 이른바 ‘강소 관광지’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카테고리별로는 자연경관형(40%)이 가장 많았고, 역사문화형(36%), 엔터테인먼트형(2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행자들의 자연 속 힐링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경복궁·북촌·국립중앙박물관 등 역사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보였고, 강원과 제주는 자연경관 자원을 통해 다수 관광지가 순위에 올랐다. 부산은 해양 자원과 도심 엔터테인먼트 결합으로 1티어 관광지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는 “서울·부산과 같은 허브(Hub) 도시와 주변 스포크(Spoke)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관광권역 매핑은 외국인 관광객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데 핵심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지역 간 연계 구조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지속 가능한 관광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행지 관련 참고 데이터 … 지자체·업계 활용 기대

패널토론 현장 (사진=야놀자리서치)
패널 토론에는 장수청 원장을 좌장으로 김은영 바이브컴퍼니 팀장, 강진주 여행작가, 김시언 춘천시 관광과장, 목준균 인천관광공사 본부장, 변재문 세종대 교수가 참여해 데이터 신뢰성, 지역 관광 불균형 해소, 정책적·상업적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장 원장은 “팬데믹 이후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급증한 반면, 인바운드 회복은 더딘 ‘관광 비대칭’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한 ‘한국 관광지 500선’이 여행자에게는 실패 없는 여행 가이드가 되고, 지자체와 관광업계에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돕는 새로운 나침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놀자리서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매년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순위를 지속 발표하고, 지자체 및 민간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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