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영 '생명력의 영속성'전 포스터 (하랑갤러리 제공)
자연의 근원적 생명력과 그 순환을 깊이 탐구해 온 윤문영 작가의 개인전 '생명력의 영속성'(Life and Rebirth of the Soul)이 30일까지 하랑갤러리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나무'라는 상징적 매개체를 통해 동양화의 핵심 원리인 형사(形似)와 신사(神似)를 중심축에 두고 생명력(SOUL)의 영속성에 대한 사유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윤문영은 탄생·소멸·재생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순환 구조를 자연물 '나무'에 투영하며, 눈에 보이는 형태와 보이지 않는 본질을 융합한다. 그의 시각 언어는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생명 전체가 우주적 흐름 속에서 반복적으로 태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고 있다. 이러한 관념은 작가의 주관적인 해석과 해체 과정을 거쳐 나무의 추상적인 이미지로 재구성됐다.
윤문영 '생명력의 영속성'전 전시 전경 (하랑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은 나무의 생명력을 표현하는 이중 구조로 구성되어 눈길을 끈다. 첫 번째 축은 '수묵 기법'을 기반으로 한 사실적 재현이다. 동양화의 형사적 접근을 차용하여 나무의 생명 탄생을 묘사하는데, 화면 속 나무는 묵향과 번짐의 결을 통해 자연 그대로의 생생한 호흡을 전달한다.
두 번째 축은 닥지를 활용한 '릴리프'(relief) 작업이다. 한 번 소멸한 나무에서 다시 태어난 종이를 겹겹이 쌓아 올린 이 작업은 '재생'과 '순환'이라는 전시의 핵심 주제를 신사적 관점에서 드러낸다. 이는 보이는 형상 뒤에 숨겨진 본질적 생명력, 즉 자연의 소울(SOUL)을 상징한다.
하랑갤러리 관계자는 "윤문영 작가는 전통적 동양 사유를 현대적 시각 언어로 확장해, 생명과 존재의 의미를 나무라는 매개체에 집약시켰다"며 "재현과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번 작업은 관람자에게 내면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