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국보), 국가유산청 현충사관리소(이순신 종가 기탁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총 258건 369점의 전시품을 선보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순신 전시다. 이순신의 사유와 결의, 전장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국보 6건 15점도 포함됐다. 이순신 친필본 ‘난중일기’, 이순신이 국왕에게 올린 장계를 후대에 베껴 쓴 ‘임진장초’, 이순신이 보낸 편지를 묶은 ‘서간첩’, 이순신의 장검, 류성룡의 임진왜란 회고록 ‘징비록’, 조선 전기의 해안 방어와 수군 제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조선방역지도’ 등이다.
천자총통, 지자총통 등 보물 39건 43점, 이충무공 유적보존 ‘성금대장’ 등 국가등록문화유산 6건 9점도 함께 선보인다.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류를 포함해 이순신 관련 기록물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임진왜란의 침략국 일본의 다이묘(大名)가 보관해온 유물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다치바나 무네시게 가문의 투구와 창, 금박장식투구, 그리고 나베시마 나오시게 가문이 소장해온 금채 ‘울산왜성전투도’ 병풍,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초상화와 목상 등이다. 임진왜란이라는 동일한 사건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귀중한 자료다.
'서간첩'(국보), 국가유산청 현충사관리소(이순신 종가 기탁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전시는 이순신의 승리, 시련, 성찰, 사후의 기억를 하나의 서사로 엮은 총 4부로 구성했다. 1부 ‘철저한 대비, 그리고 승리’는 임진왜란 이전 이순신의 철저한 대비를 조명하고, 한산도대첩으로 이어지는 조선 수군의 전술 체계를 소개한다. 한산도로 진을 옮기고 삼도수군통제사로서 진을 경영했던 지휘관 이순신의 모습도 함께 살펴본다.
2부 ‘시련과 좌절의 바다를 넘어’에서는 백의종군과 칠천량 패배를 거쳐 “신에게는 아직도 전선이 12척이 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막아 싸운다면 오히려 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충무공행록’)라고 언급하며 출전했던 명량대첩의 기적, 그리고 노량해전으로 이어지는 절망과 재기의 서사를 다룬다.
3부는 ‘바다의 끝에서 나를 돌아본다’로 노량해전에서 생을 마감한 이순신의 시선으로 그의 삶을 돌아본다. 출생부터 임진왜란 이전까지의 삶을 반추하며 전쟁 영웅 이전에 한 인간의 내면을 엿본다. 마지막 4부 ‘시대가 부른 이름’에서는 이순신 사후 조선, 근대, 현대에 걸쳐 이순신이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 시대가 필요로 한 이순신의 모습을 추적한다.
이순신 장검, 국가유산청 현충사관리소(이순신 종가 기탁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전시실 밖 역사의 길로 이어지는 배움 공간에서는 ‘감각으로 만나는 우리들의 이순신’을 주제로 인간 이순신의 이야기를 5가지 영상으로 감상하는 디지털 체험을 제공한다. 겨울방학 기간 어린이·가족 대상 교육 프로그램 3종도 운영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마을을 지지하는 응원의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개막 후 일주일(11월 28일~12월 4일)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 서거일인 12월 16일에도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정왜기공도(전반부),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정왜기공도(후반), 국립중앙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