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삼강나루 주막' 전경(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에 있는 '예천 삼강나루 주막'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예천 삼강나루 주막'은 낙동강, 금천, 내성천이 합수되는 곳에 있는 나루터를 배경으로 1900년경부터 2005년까지 100년 이상 주막으로 운영돼 왔다.
갑술년(1934년) 대홍수에도 소실되지 않고 큰 변형 없이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의 초가집이다. 주막 주인이 거처하는 주모방과 접객을 위한 독립된 방이 각 1칸씩이고, 뒤쪽으로 부엌 1칸과 마루 1칸을 둔 田자형 평면으로, 연결 동선을 최소화해 접객의 기능에 충실한 집약적인 공간 구성을 이룬다. 또한 부엌 내 부뚜막에서 각 방으로 연결되는 아궁이가 따로 연결된 독립된 구들난방 형식을 갖고 있다.
주모 방에서 출입할 수 있는 부엌 위쪽 다락에는 홍수나 화재의 화를 면하고 주막의 무탈을 기원하는 성주단지 가 있어 가신신앙의 모습을 보여준다. 부엌 내부 흙벽에는 외상 처리 표시를 위해 그은 작대기선 원형이 잘 남아있는데, 이는 주막 유산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매우 희소성 있는 자료다.
나루에서 연결되는 마을의 입구에 위치한 주막과 함께, 제방에는 동제 가 치러지는 동신목과 남근석이 있어 주막의 역사문화경관을 구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30년간 이어져 온 동제의 역사를 기록한 '동신계책' 문서를 통해 민속 유산으로서의 지속성과 연속성도 확인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특히 동제 때 삼강나루를 위한 '강신'(江神)과 삼강주막을 위한 '주막수호신'에게 소지를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며 "마을에서 '삼강도선계 '를 결성해 운영한 문서도 보존돼 있는 등 나루와 주막의 역사와 민속을 총체적으로 재구성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