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원 내 ‘소요헌’ 전경 (사진=사유원 홈페이지)
한국 관광의 별은 한 해 관광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포상이다. 국민 추천과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하며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우선 관광지 분야에서는 경주 황리단길이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됐다. 노후 주택과 한옥을 리모델링한 상권이 도심 고분군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이다. 해 질 무렵이면 능선의 실루엣과 골목 불빛이 겹쳐지며 이 거리만의 분위기를 만든다. 젊은 창업자들이 채워 넣은 카페·공방이 확장되면서 국제행사 수용태세도 갖춰 올해 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주의 대표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대구 사유원은 ‘유망 관광지’로 뽑혔다. 산책길 곳곳에 건축·조경·예술을 결합한 시설을 배치한 이른바 ‘케이-가든’이다. 사계절이 분명한 팔공산 자락에서 자연과 건축의 조화가 도드라지는 편이다. 신규 관람 시설을 계속 확충하며 콘텐츠 외연을 넓힌 점이 주목받았다.
‘무장애 관광지’에는 춘천 김유정 레일바이크가 선정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동행 레일바이크’를 운영한다. 승하차 리프트를 갖춘 낭만 객차와 무장애 동선, 점자·음성 안내 등을 갖추며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구축했다.
제주 비양도는 ‘친환경 관광지’로 이름을 올렸다. 내연기관 차량 진입을 최소화한 섬이다. 도보와 자전거가 이동의 기본이 되고 자연·경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초지와 섶섬, 오름 능선이 그대로 이어지는 섬의 원형이 강점이다. 저탄소 관광 모델을 실천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황리단길(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북 고창 상하농원은 지역상생 관광모델로 선정됐다. 농업·제조·관광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로 조달해 식품 제조·외식·체험 프로그램에 활용하며 ‘생산·가공·관광’ 순환 구조를 만든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혁신 관광정책 부문에서는 전남 강진의 ‘누구나 반값 여행’, 대전시의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이 각각 선정됐다. 강진은 여행 경비의 절반을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체류 소비를 유도했다. 대전은 1993년 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를 확장해 가족형 캐릭터 세계관을 만들고, 이를 굿즈·식음 콘텐츠로 묶어 도시관광 브랜드로 키웠다.
관광발전 기여자 분야에서는 제주올레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 27개 구간 437㎞의 길을 15년 넘게 운영하며 누적 1300만 명 이상의 탐방객을 이끌었다. ‘점과 점을 잇는 걷기 여행’이라는 새로운 도보 관광 패러다임을 만든 공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임상춘 작가도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지역 촬영지를 전국적으로 알리며 관광 소비를 확장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방한 관광객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며 “지역 관광 자원이 경쟁력을 갖춰야 K관광의 체급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과 편의, 쇼핑, 안내 등 여행 경험 전반의 질을 높여 지역 관광의 지속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