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실 피아노 독주회 포스터 (이든예술기획 제공)
피아니스트 임연실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시리즈 IV'가 오는 12월 2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다. 베토벤의 대표작을 한 무대에서 만나는 이번 공연은 임연실의 깊이 있는 해석을 기대하게 한다.
첫 곡은 베토벤 초기 작품인 소나타 9번 E장조 Op. 14 No.1이다. 1798~1799년 작곡된 이 곡은 내면의 균형과 정제된 서정성을 담아내며, 피아노의 음향적 가능성을 탐구하던 베토벤의 실험 정신을 보여준다.
두 번째 무대는 베토벤 스스로 '큰 소나타'(Grande Sonata)라 명명했던 소나타 4번 E-flat장조 Op. 7이다. 약 28분에 달하는 연주 시간과 넓은 음역, 다채로운 화성 등 통상적인 소나타를 뛰어넘는 규모와 구성을 지닌 이 작품은 베토벤이 피아노 소나타를 대규모 예술 형식으로 발전시키려 했던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고전적 형식 속에서 낭만주의적 정서가 싹트는 초기 대작으로 평가된다.
마지막 스테이지는 대중에게 '비창'(Pathétique)으로 알려진 피아노 소나타 8번 c단조 Op. 13이 장식한다. 1798년 작곡된 이 작품은 작곡가가 직접 '비창적 대 소나타'(Grande Sonate Pathétique)라는 표제를 붙인 최초의 피아노 소나타다. '비창'은 '비장한', '감정을 강하게 일으키는'이라는 뜻이다. 강렬한 극적 서사와 긴장된 구조 속에 초기 낭만주의의 조짐이 드러나는 대표작이다.
임연실은 이화여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브레멘 국립예술대학교에서 전문연주자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최고성적으로 마쳤다. 현재 명지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객원교수 및 숭실사이버대학교 등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한국피아노학회, 한국음악협회 등 다수 학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연주에서는 첨예한 감정의 대비와 구조적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주는 베토벤 작품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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