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19호실' 콘셉트 사진(국립극단 제공)
밀폐된 방에서 깨어난 일곱 인물의 탈출기를 그린 연극 '19호실'이 12월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연구소)는 올해 마지막 라인업인 '19호실'을 1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더줌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2014년 연구소의 청소년극 창작 프로그램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를 통해 처음 탄생했다.
작품은 창문 하나 없는 낯선 방에서 일곱 명의 인물이 눈을 뜨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은 왜 이곳에 모였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탈출을 시도하지만, 단 하나뿐인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다. 문을 열기 위한 경쟁과 예상치 못한 협력, 뜻밖의 선택이 이어지며 숨겨졌던 진실과 반전이 서서히 드러난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극적 상황은 절실하지만, 작품은 무겁지 않다"며 "각자의 사정이 얽힌 긴장감 속에서도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대사가 곳곳에 살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희 연출과 이성권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두 창작자는 시대를 막론하고 현대인이 겪는 '성장의 문턱'에 주목하며 작품을 새롭게 다듬었다. 작품의 주요 소재인 '닫힌 문'은 단순히 공간적 경계가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과 성장의 한계를 상징적으로 환기한다.
'2025년 제19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자인 김수희 연출은 "이 작품은 청소년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각자가 가진 울타리와 제도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헤쳐 나갈 힘을 찾아나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우 나윤희, 안병찬, 이서도, 이주형, 장석환, 장요훈, 조수재가 출연한다. 이 일곱 명의 배우는 주·조연 구분 없이 현대인의 다양한 얼굴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