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알에이치코리아 제공)
전 영국 테이트 갤러리 관장이자 BBC 예술 담당 기자였던 미술평론가 윌 곰퍼츠의 세 번째 책이 국내에 출간됐다.
이 책은 출간 10년이 지나도록 사랑받는 '발칙한 현대미술사'와 '발칙한 예술가들'의 뒤를 잇는다. 현재 바비칸 예술센터 예술 감독으로 활약 중인 윌 곰퍼츠는 이번 신간에서 예술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독특한 보는 방식을 본격적으로 탐구한다.
책은 현대 예술계의 젊은 작가 제니퍼 패커부터 선사시대 조각상을 만든 이름 모를 장인까지 서른한 명의 예술가를 다룬다. 각 장은 작가의 작품 하나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구성이며, 이해를 돕기 위해 30여 점의 도판이 함께 실렸다.
저자는 각 예술가마다 세상을 보는 방식에 이름을 붙인다. 예를 들어,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은 고독에 대한 연구이고, 프리다 칼로가 겪은 고통은 그를 부서뜨리는 대신 그를 만들었다는 식이다.
이 책은 흔한 미술 교양서가 아니다. 유명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을 제공하는 대신, 독자를 예술가의 내면으로 인도하여 직접 그들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 독자들은 바스키아의 안경을 쓰고 1980년대 뉴욕 뒷골목을 헤매거나, 엘 아나추이가 되어 버려진 병뚜껑을 줍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곰퍼츠는 예술가의 삶을 이해하고 그 시선으로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면, 이전에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그는 독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감각, 사유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전시를 즐겨 보는 이들뿐만 아니라 일상 속 풍요를 원하는 모두에게 유용한 안내서다.
△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윌 곰퍼츠 글/ 주은정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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