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원작자 "직장상사? 전 낭만의 金…2030은 일 잘하는 都 택할 듯"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11월 28일, 오전 10:42


임원이 되느냐 아니면 밀려나느냐 기로에 선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주인공인 김낙수 부장과 라이벌 도진우 부장. (JTBC 갈무리)© 뉴스1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JTBC)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에 자기 집에 있고,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어엿한 부장, 명문대생 아들, 살뜰한 부인 등 다 가진 듯하지만 무언가 비어있고 앞날을 알 수 없는 위태로운 직장인의 삶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김 부장'에서 김낙수 부장(류승룡 분)은 나름대로 실력 있는 영업 사원으로 자부하고 있지만 고리타분하고 이른바 사내 정치에 취약한 면이 있다. 반면 라이벌 도진우 부장(이신기 분)은 자기 일을 칼같이 하는 능력의 소유자이지만 인간미가 떨어진다.

직장인이라면 김 부장을 상사로 모시는 것이 편할 수 있지만 승진 등 앞날을 봐서는 도 부장 줄에 서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직장 상사로 김낙수 부장, 도진우 부장 누구를 택할 것이냐'는 고약한 물음에 원작자인 송희구 작가는 김 부장 쪽에 섰다.

송 작가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의 물음에 "진짜 어렵다"며 뜸을 들인 뒤 "그래도 약간 낭만이 있는 김 부장을 택하겠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일을 진짜 칼같이 잘하는 도 부장을 따라가면 승진할 것 같아도 일은 좀 못하지만 인간미 있는 김 부장을 모시겠다는 것이냐"고 하자 송 작가는 "그렇다"며 "도 부장도 좋지만 '한 번 실수하면 나 그냥 날아간다'는 이런 느낌이 들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 30대분들은 당연히 (자신들의 미래를 열어 줄 수 있고, 일도 배울 수 있는) 도 부장을 택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사회생활 하면서 인간미라는 것이 진짜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면 김 부장을 택하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이 만든 주인공 김낙수를 응원했다.

한편 송 작가는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에게 조언해 달라"는 부탁을 받자 "직장은 되게 고마운 존재이지만 손익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기에 '나는 과연 직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직장이 없어졌을 때 나는 누구인가'를 미리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고 도움말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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