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행도 AI 에이전트 시대”…시장 경쟁력 ‘AI’가 판가름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1월 28일, 오후 04:11

노정석 B팩토리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타이드스퀘어가 주최한 여행 기술 콘퍼런스 ‘WiT 서울 2025’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AI 개발을 반대하는 담당자가 있다면 집에 보내세요.”

노정석 B팩토리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타이드스퀘어가 주최한 여행 기술 콘퍼런스 ‘WiT 서울 2025’에서 여행산업에서 “AI 기술 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여행업계 리더 40여 명이 참석해 ‘더 넥스트 20’을 주제로 향후 20년간 여행 산업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노 대표는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AI 개발을 반대하는 담당자가 있다면 그는 조직 성장에 방해가 될 뿐”이라며 “AI 기술 성장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기업만이 이 전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연쇄 IT 스타트업 창업자로 불린다. 그가 2008년 창업한 블로그 서비스 ‘태터앤컴퍼니’는 구글에 매각된 아시아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노 대표는 여행 산업에도 곧 AI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픈AI가 이틀 전 공개한 쇼핑 딥 리서치 기능은 모든 상업적 소비 과정에서 AI가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시대가 왔음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노 대표는 “이제 사용자의 예산, 선호도를 파악한 AI가 수많은 비행기, 숙박, 여행지 입장권을 비교 분석해 최적의 선택지만 추려 제시한다”며 “AI가 개인의 여행 취향과 과거 여행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여행 상품만 골라주면 우리는 선택만 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타이드스퀘어가 주최한 여행 기술 콘퍼런스 ‘WiT 서울 2025’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최진형 라이브데이터 CPO, 김다훈 엑스 코리아 총괄, 신기영 플리토 CSO (사진=이민가 기자)
최진형 라이브데이터 최고제품책임자(CPO)도 “곧 AI 에이전트가 여행 계획부터 예약, 현지 일정 조정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행 중 항공편 지연이나 날씨 변화에 따른 일정 변경, 실시간 통역, 여행 후 사진·영상 정리와 하이라이트 제작까지 AI 에이전트가 전 과정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이다. 그는 “여행 플랫폼은 단순 중개를 넘어 AI 에이전트 파트너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타이드스퀘어가 주최한 여행 기술 콘퍼런스 ‘WiT 서울 2025’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 (사진=이민하 기자)
국내 주요 여행사도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기술 유행이 아닌 경영 체질을 바꾸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AI가 내부 프로세스 효율화를 가속하는 최적의 수단이라는 판단 아래 본격적인 도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나투어는 2020년부터 시스템 개편과 함께 데이터를 정비하고 2023~2024년 다양한 AI 도구를 도입하며 단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올해는 외부 오픈소스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해 가시적 성과를 냈고, 내부에서 ‘AI로 변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는 “내부 업무 자동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고도화, 그리고 AI 에이전트 기반 고객 커뮤니케이션 강화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AI를 도입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가 여행산업의 밸류체인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진형 라이브데이터 CPO는 “항공·숙박·투어 등을 여행사가 묶어 판매하던 기존의 ‘수직 통합’ 방식에서 벗어나, 각 사업자가 독립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AI 에이전트가 고객 맞춤형으로 여행을 조합하는 ‘수평 협업’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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