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분할안 채택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11월 29일, 오전 06:00

팔레스타인 분할안을 채택한 유엔 총회 (출처: Unknown author, 1947,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947년 11월 29일,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유대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할하는 '결의안 181호'(Resolution 181)가 채택됐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이 위임통치하던 팔레스타인 지역의 운명을 결정짓는 역사적 사건이었으나, 동시에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중동 분쟁의 씨앗이 됐다.

유엔은 당시 팔레스타인 인구의 약 1/3에 불과했던 유대인에게 전체 영토의 56%가량(주로 해안 평야와 네게브 사막)을, 다수였던 아랍인에게 나머지 지역을 할당했다. 특히 종교적 성지인 예루살렘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 특별 행정구역(International Regime)으로 지정했다.

결의안은 찬성 33표, 반대 13표, 기권 10표로 통과됐다. 미국과 소련은 적극적인 찬성했고, 당시 팔레스타인 위임통치국이었던 영국은 기권했다. 아랍 국가들은 이 분할안이 토착 아랍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소수의 유대인에게 비례하지 않는 큰 영토를 부여한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유대인 지도부는 이 결정을 유대 국가 수립의 국제적 승인으로 받아들이며 환영했지만, 아랍인들은 자신들의 땅을 강제로 빼앗는 행위라며 분노했다. 유엔 분할안의 채택은 곧바로 팔레스타인 내 아랍인과 유대인 간의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결국 1948년 5월 영국군 철수와 함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건국을 선포하자, 인접 아랍 국가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며 제1차 중동 전쟁(아랍-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했다. 전쟁 결과 이스라엘은 유엔이 할당한 영역을 넘어 더 넓은 영토를 확보했고,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 아랍인이 난민이 되는 비극을 겪었다.

이 1947년의 결정은 팔레스타인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출발점이 됐으며, 70년이 넘도록 이어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앙금을 만들었다. 오늘날까지도 이 분쟁은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주요 현안으로 남아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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