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가면 속 진짜 얼굴은…‘친애하는 X’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1월 29일, 오전 06: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친애하는 X’

이 웹툰은 1화부터 주인공의 몰락을 보여준다. 주인공이라면 보통 성공과 성장으로 귀결되는 것이 일반적인 콘텐츠의 흐름이다. 하지만 이 웹툰은 주인공이 마지막에 무너지는 모습부터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작화부터 이야기 전개까지 차분하지만 싸늘하게 진행돼 초반부터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친애하는 X’는 스릴러와 드라마가 절묘하게 섞인 작품이다. ‘백아진’이라는 여배우의 일생을 되돌아보고, 스타의 이면에 감춰진 어두운 진실을 파헤친다. 백아진이라는 인물이 왜 삐뚤어지게 됐는지,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간관계를 쭉 비춰주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전개되는데, 이런 연출은 독자들에게 주인공에게 더 몰입하게 해준다.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백아진은 그녀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들어주는 윤준서 등 든든한 우군으로 성공을 일궈나간다. 하지만 불안정한 심리와 반사회적 면모로 언제나 백아진 주변에 문제를 일으킨다. 웹툰에는 스타의 삶을 비추는 미디어와 대중의 폭로라 주요 축으로 등장하는데, 최근 현실의 연예계 속 사건 사고들과 비교하면 꽤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진짜 모습과 꾸며진 겉모습 사이에서 갈등하는 백아진의 심리를 따라가며 긴장감을 부여한다. 스릴러 분위기에 맞게 웹툰 전반의 분위기는 긴장감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을 배치했다. 독자들은 불안정한 백아진의 심리처럼 불안감을 갖고 웹툰에 빠져들게 된다. 이 적당한 긴장감 자체가 ‘친애하는 X’의 핵심이다.

‘친애하는 X’는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을 통해 발굴된 이후 2019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총 62화로 마무리됐다. 웹툰은 별점 9.97점으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티빙에서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돼 방영 중이다. 배우 김유정, 김영대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는 공개 첫 주말(11월7일~9일)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 중이고, 해외에서도 홍콩·인도네시아·필리핀 등 7개국에서 2주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웹툰 조회 수도 드라마 공개 이전대비 17배 이상 늘었다. 웹툰 지식재산(IP) 활용의 올바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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