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리콜 여파…세계 항공편 줄줄이 멈춰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1월 29일, 오전 09:48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에어버스 A320 계열 항공기에서 조종 소프트웨어 결함이 확인되면서 전 세계 하늘길에 비상이 걸렸다. 리콜 대상은 약 6000대 규모로 추산된다. 소프트웨어 교체가 끝나야만 이륙이 가능해 각국 공항에서 결항과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에어버스 A350
유럽이 가장 먼저 흔들렸다. 28일 로이터 통신(현지시간)에 따르면 에어프랑스·KLM그룹은 당일 일정만 35편을 취소했다. 두 항공사는 한국인 여행객이 유럽을 갈 때 선호도가 높은 만큼 국내 여행수요에도 직접적 충격이 예상된다. 독일 루프트한자도 대당 수시간이 필요한 업데이트 절차로 주말 운항 차질을 예고했다.

남반구도 멈췄다. 에어뉴질랜드는 보유 중인 A320 네오에 대한 즉각 업데이트를 공지했다. 이로 인해 29일 항공편 상당수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아메리칸항공이 480대 중 340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확인했다. 대당 2시간의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 중이며 29일까지 대부분 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A320 비중이 낮은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중남미는 더 무겁다. 아비앙카항공은 전력의 70% 이상이 영향을 받아 최소 10일간 운항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아예 12월 8일까지 항공권 판매를 중단했다.

리콜 사태는 기종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종석에서 간단히 소프트웨어만 교체하면 되는 신형 기종은 단기 회복이 가능하지만 약 1000대의 구형 기종은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하다. 이 경우 정비 기간이 길어져 운항 배제 기간도 늘어난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급강하 위험’이 있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은 조종 소프트웨어 오류를 긴급 결함으로 규정했다. 리콜이 완료된 항공기만 재운항을 허가했다. 세계 A320 계열 운항 대수는 약 1만1300대. 전체 기종의 절반 이상이 단기간에 정비를 받아야 하는 셈이다.

항공업계는 연말 성수기와 겹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럽행과 미주행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지연 항공편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여행객들도 탑승 전 항공사 공지 확인이 필수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