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항공권 가격도 곤두박질쳤다. 간사이~상하이 왕복 최저가는 8500엔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엔대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나리타국제공항회사(NAA)는 “중국 항공사로부터 추가 감편 의사를 전달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 축소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직격탄은 문화·콘텐츠 분야로도 번지고 있다. 일본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상하이 공연은 개최 하루 전 불가항력을 이유로 취소됐다. 이달 초 베이징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던 터라 파장이 크다. 항저우·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일러문’ 뮤지컬도 예고 없이 중단됐다. 중국 내 기획사들이 일본 콘텐츠를 일제히 멈추는 분위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행사·콘서트 일정 조정 요청이 늘고 있다”는 업계 증언도 이어진다.
관광·항공·공연 산업의 연쇄적 축소 조짐은 ‘한한령’ 당시 사례와 구조적으로 닮았다. 특정 정치적 발언을 기점으로 △항공 노선 조정 △콘서트·뮤지컬 등 공연 취소 △일본 콘텐츠의 중국 내 공개 중단으로 파급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는 공식 발표가 아닌 ‘자제 권고’ 형식을 띠고 있어 외형상 규제는 느슨하지만 실제 산업적 영향은 훨씬 넓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일본의 외래 관광객 3554만명 중 중국인은 820만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일 교류의 핵심 축이 동시에 흔들릴 경우 일본 관광산업뿐 아니라 항공·리테일·엔터테인먼트 시장 전체의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진다. 일본 공항과 여행업계는 12월 성수기 효과가 무력화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판 반일령이 언제, 어떠한 형태로 완화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한일 관계 개선 이후 방일 한국인 수요가 빠르게 복원됐던 사례와 달리 중국 수요는 정치적 변수에 민감해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항공 감편과 공연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의 파장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