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사진=AFP)
루브르 박물관 이사회는 EU 회원국과 아이슬란드·노르웨이·리히텐슈타인을 제외한 국가 방문객을 대상으로 내년 1월 14일부터 입장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국·미국·영국·중국 등 유럽경제지역(EEE) 외 국가 출신 관광객 입장료는 현재 22유로(약 3만7000원)에서 32유로(약 5만4000원)로 45% 불어난다. 공인 가이드와 함께 단체로 방문하는 비EU 관광객 입장료도 28유로(약 4만 7000원)로 조정된다.
루브르는 지난해 모든 방문객 요금을 17유로에서 22유로로 올린 지 2년여 만에 다시 인상에 나섰으며, 박물관 측은 비EU 관람객 요금 조정으로 연간 최대 2000만 유로(약 340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물관 측은 이를 전액 시설 보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루브르 박물관이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방문객은 87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69%가 외국인이었다. 특히 미국 관광객이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중국 관광객도 6%에 달했다.
지난 10월 19일 프랑스 파리의 프랑수아 미테랑 부두에서 강도들이 루브르 박물관에 침입하기 위해 사용한 가구용 승강기 옆에 프랑스 경찰들이 서 있다. (사진=AFP)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올해 1월 루브르 박물관 현대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EU 관광객 입장료 인상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적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재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반발하고 있다. CFDT(프랑스 민주노동총연맹)와 CGT(프랑스 노동총동맹) 등은 “입장료 인상이 문화 접근성을 해치고 특정 국가 관광객을 차별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