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희수 기자] 모리조의 집념이 통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TGR-WRT)이 기어코 ‘2025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은 한국시간 11월 30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막을 내린 2025 월드랠리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 이하 WRC)에서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WRC 통산 9회 챔피언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확정지었다.
TGR-WRT는 올 시즌 14번째이자 최종 라운드 ‘사우디 아라비아 랠리(Rally Saudi Arabia)’가 마무리 되면서 2025 시즌 드라이버·코드라이버·제조사 3개 부문에서 모두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모두 차지했다.
'모리조'라는 예명으로 모터스포츠 선수로도 직접 활동하고 있는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도쿄 오토 살롱에서 “올 해 WRC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한국의 기자들에게 축하를 받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모리조의 목표대로 TGR-WRT는 WRC의 3대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었다.
14라운드에서는 현대차 월드랠리팀의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이 1위를 차지했지만 시즌 챔피언은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TGR-WRT)의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코-드라이버 뱅상 랑데의 차지였다.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드라이버 타이틀을 딴 것은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통산 아홉 번째다. WRC 사상 최다 기록과 타이다.
WRC 역사상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최초로 열린 최종전에서 오지에는 팀 동료 엘핀 에반스, 칼레 로반페라와 우승 경쟁을 펼쳤다. 랠리는 자갈, 모래, 아스팔트가 섞여 있는 복합 노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막 직선구간에서 거친 암석지대로 이어지는 구간은 노면 변화가 심해 세심한 타이어 관리와 적응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드라이버들은 내리쬐는 햇빛과 모래 바람으로 인한 시야 제한 등 낯선 자연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방해 요소들을 극복하기 위해 고도의 드라이빙 기술과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TGR-WRT의 세 드라이버는 최종전 우승 경쟁의 중심에는 서지 못했다. 마모가 심한 스테이지에서는 펑크 위험이 높아 타임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
오지에 보다 챔피언 포인트가 3점 앞선 상황에서 랠리를 시작한 엘핀 에반스는 첫 날 경기에서 타이어 교체로 1분 40초를 잃었고, 오지에 역시 오후 세션에서 타이어 공기압 문제로 시간을 소모했다. 결과적으로 오지에는 에반스보다 1점을 앞선 상태에서 마지막 날을 맞았다.
마지막 날에는 총 10점의 보너스 포인트가 달려 있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승부처가 될 수 있었다. 오지에는 에반스보다 7.9초 빠른 기록을 냈고, 경쟁자들의 리타이어가 겹치며 순위가 3위까지 상승했다. 덕분에 오지에와 에반스의 차이는 4포지션으로 벌어졌다. 오지에는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서도 0.8초 차로 앞서며 순위를 지켰고, 올 시즌 11전 중 10번째 포디움(6승 포함)을 확정했다.
이로써 오지에는 동료 프랑스 드라이버 세바스티앙 로브가 보유한 통산 9회 타이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으며, 그가 풀타임 활동을 중단한 지 4년 만에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오지에의 이번 타이틀은 TGR-WRT와 함께한 세 번째 챔피언이며, 공동 드라이버 랑데에게는 첫 챔피언십이다.
TGR-WRT는 최근 7년 중 6번의 월드 챔피언 드라이버를 배출했으며, 제조사·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최근 5년 중 4차례 석권했다. 올해도 10월 중부 유럽 랠리(Central European Rally)가 끝난 시점에 이미 제조사 타이틀을 확정한 바 있다.
TGR-WRT는 그러나 2024 시즌에서는 현대차 월드랠리팀에게 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 타이틀을 빼앗겼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2025 WRC 14라운드 사우디 아라비아 랠리에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과 오트 타낙(Ott Tänak), 아드리안 포모어(Adrien Fourmaux) 등 3명의 선수가 ‘i20 N Rally1’ 경주차로 출전했다.
티에리 누빌은 다양한 코스에서의 풍부한 주행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다 라운드 막판부터 1위에 올라서며 우승까지 달성했다. 특히, 누빌은 이번 우승을 통해 개인 통산 WRC 2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누빌의 우승과 더불어 아드리안 포모어 선수도 2위에 오르며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더블 포디움’을 달성한 가운데, 오트 타낙 선수는 1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시즌 총 511점을 획득해 제조사 부문 종합 2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 FIA(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가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로, 포장도로에서부터 비포장도로, 눈길까지 각양각색의 환경에서 펼쳐지는 연간 경기결과를 토대로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이 결정된다.
2026 WRC의 첫경기인 몬테 카를로 랠리(Rallye Monte-Carlo)는 내년 1월 22일(현지시간) 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