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난 개그 욕심 많아…뮤지컬 '비틀쥬스', 더 매콤해져 돌아왔죠"(종합)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12월 01일, 오후 02:12

1일 서울 강남구 엘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비틀쥬스 기자간담회에서 비틀쥬스 역의 김준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제가 개그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직전에 했던 '알라딘'은 완전한 코미디극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재미 요소가 많아 무대가 정말 행복했죠. 그래서 본격적인 코미디 작품에 꼭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배우 김준수(38)는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비틀쥬스'에 합류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서 정성화·정원영과 함께 100억 년 묵은 유령 '비틀쥬스'를 번갈아 연기한다.

1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는 뮤지컬 '비틀쥬스' 개막을 앞두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준수, 정성화, 정원영 등 배우 5명과 김수빈 번역가 등 창작진 3명이 참석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1988)를 원작으로,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와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2019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뒤 토니어워즈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2021년에는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 무대에 올라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났다.

김준수는 "이 작품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제게 큰 도전이자 이미지 변신의 기회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초반엔 한숨이 많이 나올 정도로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느새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뮤지컬 데뷔 15년 동안 '비틀쥬스' 같은 뮤지컬은 처음"이라며 "4년 전보다 훨씬 대담해지고 매콤해졌으니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정성화는 김준수에 대해 "(준수 배우는) 많이 웃기고 싶어 하고, 실제로도 엄청나게 웃긴다"며 "무엇보다 굉장히 성실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면 선배인 저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1일 서울 강남구 엘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비틀쥬스 기자간담회에서 비틀쥬스 역의 김준수, 정원영, 정성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3인 3색 '비틀쥬스'…당신의 선택은
주역 3인방은 자신만의 '비틀쥬스'를 어필했다. 초연에 이어 다시 타이틀 롤을 맡은 정성화는 "표정은 더 찡그리고, 목소리는 더 걸걸하게 만들었다"며 "저는 '강·강·강·강'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과한 텐션을 원한다면 제 비틀쥬스에 만족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영은 "'의외성'에 승부를 걸겠다"며 "정성화의 장점과 김준수의 장점을 뽑아 저만의 '맛있는 요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준수는 "제 비틀쥬스는 좀 더 귀엽고 깜찍한 악동 같은 이미지"라며 "사실 저는 욕을 거의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에선 마음껏 '욕 연기'를 펼칠 예정"이라며 웃었다.

1일 서울 강남구 엘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비틀쥬스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설인 연출, 김수빈 작가, 이창호 작가, 장민제, 김준수, 정원영, 정성화, 홍나현. 2025.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중학생 관람가로…마라 맛 선보일 것"
이번 시즌은 '한국식 유머'가 한층 강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 프로덕션 연출가 맷 디카를로는 영상 인사에서 "새롭게 더해진 유머와 농담을 통해 관객은 '한국다운' 매력, 한국식 말맛이 더해진 유쾌함을 맛볼 것"이라고 전했다. 개그맨 이창호가 코미디 각색에 참여한 것도 이 같은 방향성을 보여준다.

한국 협력 연출 심설인은 "팀 버튼 감독의 세계관과 동시대적 개그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고민하다가 이창호 님을 섭외하게 됐다"며 "지난해 말부터 6개월 동안 부트캠프를 진행하며 서로 엄청나게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면서 재밌는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우리말 번역을 맡은 김수빈 번역가는 "'비틀쥬스'를 '맛집'에 비유하자면, 관람 등급이 기존 8세 이상에서 중학생 관람가로 바뀌면서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의 폭이 넓어졌다"며 "순한 맛만 쓰던 때와 달리, 이번엔 고춧가루를 팍팍 넣어 '마라 맛'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창작진이 일반적인 중식 도구나 셰프 나이프를 썼다면, 창호 님은 작두와 쌍절곤을 들고 오신 느낌"이라며 "전혀 예상치 못한 특이한 맛이 나왔으니, 세 번 보러 와달라"고 웃었다.

주인공 '비틀쥬스' 역에는 김준수·정성화·정원영, 비틀쥬스와 함께 극의 중심을 잡는 '리디아' 역에는 홍나현·장민제가 발탁됐다. 이 밖에도 박혜미·나하나·정욱진 등이 출연한다.

'비틀쥬스'는 오는 16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 무대에서 공연된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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