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디바,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12월 02일, 오전 06:00

마리아 칼라스 (출처: CBS Television, 1958,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923년 12월 2일, 그리스계 미국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오페라 디바 중 한 명이다. 전성기는 짧았지만, 오페라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13세가 되던 1937년, 칼라스는 부모의 갈등 끝에 어머니와 그리스 아테네로 돌아갔다. 어머니는 그의 재능을 위해 나이를 속여 아테네 음악원에 입학시켰고, 그는 이곳에서 성악뿐 아니라 무대 기술 등을 배웠다. 1941년에는 아테네 오페라단의 평생회원이 됐다.

칼라스는 제2차 세계대전 후 1945년 미국으로 돌아갔고, 1947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오페라 '라 조콘다'의 주인공 역으로 유럽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는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칼라스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구시대의 유물로 여겨지던 벨칸토 오페라의 음악적, 극적 가치를 재인식시킨 것이다. 당시 '노르마', '루치아' 같은 벨칸토 대작들이 기교 과시용으로 전락했지만, 칼라스는 안정된 고전적 창법, 타고난 음악성, 드라마틱한 연기 능력을 결합해 이 작품들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칼라스는 스칼라 오페라 극장 등 세계 유수의 무대를 누비며 오페라 전곡 녹음을 남겼고, 1964년 '토스카' 공연으로 위대한 공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전성기는 혹사당한 목소리 때문에 10여 년의 짧은 기간이었다. 그는 1971년부터 1972년까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성악을 강의했으며, 1973년에는 디 스테파노와 순회 리사이틀을 열었다. 1970년에는 영화 '메데아'에 캐스팅됐다.

도도한 성격과 변덕스러운 기질로 악평을 얻기도 했고,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관계 등으로 얽힌 개인사는 예술만큼이나 드라마틱하고 비극적이었다. 칼라스는 1977년 9월 16일, 향년 53세로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했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그의 업적은 오페라 역사에 신화처럼 남아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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