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 백일옷.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전시는 1부 ‘산실, 생명의 공간’, 2부 ‘임신, 계획과 선택’, 3부 ‘생일, 모두의 잔치’로 구성된다. 출산이 이뤄지는 공간과 산모와 아기를 위한 전통 의학, 서양의학의 도입 이후 관리의 대상이 된 출산, 그리고 아이를 기다리는 모두의 소망과 아이의 건강을 바라는 기원 등 출산과 관련한 다양한 생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산모와 아이뿐 아니라 출산을 함께 기다리고 응원해 온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1000명이 한 글자씩 써서 만든 책 ‘천인천자문’이 대표적이다. ‘천인천자문’에는 아이 첫돌에 돌상에 올려 많은 이들의 지혜와 복이 아이에게 전해지길 바랐던 소망이 담겨 있다.
자녀생장기(아빠가 쓴 육아일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첫 출산’을 겪으면서 처음으로 부모가 된 이들이 어떻게 출산에 대한 정보를 얻어왔는지도 함께 살펴본다. 출산 관련 속신과 금기가 담긴 조선 후기의 생활 지침서, 1900년대 초반 어머니가 딸에게 남기는 당부의 편지, 1950년대 정부 배포 책자와 2000년대 초반의 육아 서적, 오늘날의 블로그와 단체 채팅방 등 시대 변천에 따른 출산 정보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14개국의 출산 관련 전시자료도 함께 소개한다. 산모를 위한 의례에 사용하는 말리 보보족의 가면, 인도의 순산 기원 의례인 발라이카푸, 다산을 기원하는 페루의 파차마마 신상 등이다.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 자손을 기원하는 바람은 지역과 시대를 초월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보보족 가면. (사진=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으로 생명의 소중함과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의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자 한다”며 “출산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보편적 경험이자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온 문화다. 생명과 돌봄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