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 영어가 가장 어려웠다... 절대평가 도입 후 1등급률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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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2월 04일, 오후 07:10

(MHN 한나래 인턴기자) 지난 11월 13일에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한 난이도 분석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밝힌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던 영역은 영어로 나타났다.

영어는 여러 영역 중 유일한 절대평가 과목으로 원점수 90점이 넘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실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3.11%로 1만 5,154명으로 드러났다. 상대평가 체제에서 1등급의 비율이 4%라는 점에 비추어볼 때 절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비율이 이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나온 것이다.

이는 영어가 2018년도 절대평가로 전환된 후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2024학년도 4.71%를 밑도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시험 난이도를 목표로 했다"며 "그러나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데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가로 "사설 모의고사 문제지, 시중에 나와 있는 문항들과 비교했을 때, 출제 과정에서 유사한 문항들이 많이 발견돼 교체하는 문항이 다수 나왔고, 그 과정에서 난이도 부분을 면밀하게 살피지 못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어 영역 또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수능에서 표준점수는 시험 난이도가 높을수록 오르는 방식으로 통상적으로 140점 이상이면 어렵다고 판단하는데 국어 영역은 147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에 139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하였으나 이번 수능에 다시 최고점을 경신했다.

특히 독서 문항의 난이도와 지문 구성의 복잡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어 만점자는 0.05%에 해당하며 261명으로 나타났다.

오 평가원장은 "국어에서는 주로 독서 지문을 학생들이 어려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출제진은 EBS와 연계한 지문이라 소재와 내용이 친숙하다고 판단했지만 생각보다 학생들이 그러한 지문에 대해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고 밝혔다.

수학과 탐구 영역은 변별도와 난이도가 출제 의도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표준점수가 139점으로 나타났다. 직전년도 대비 1점 떨어졌다. 만점자는 780명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의 변별력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탐구 영역은 과목 간 최고점의 차이가 6점으로 전년도 12점보다 줄었다. 자연계에서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발생하면서 사회탐구 선택자가 늘어난 점도 올해 정시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사탐런은 자연계 수험생이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사회탐구영역을 선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오 평가원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사회탐구, 과학탐구 사이 편차가 최소화됐고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도 전년에 비해 상당히 줄었기 때문에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가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실제 이번 수능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를 1개 이상 선택한 응시자는 77.14%를 기록했다.

2026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총 49만 3,896명으로 이 중 전 과목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재학생 4명과 졸업생 1명으로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2026학년도 수능 성적은 오는 5일 통지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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