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와 재배열 통한 새로운 서사"…패트릭 H. 존스 한국 첫 개인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1월 20일, 오전 08:21

패트릭 H. 존스, Self-esteem 2025 oil on canvas, framed 22 × 31 cm (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 제공)

갤러리 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은 오는 23일부터 3월 14일까지 영국 작가 패트릭 H. 존스(Patrick H. Jones)의 한국 첫 개인전 '크라우디드 이모션'(Crowded Emotions)을 개최한다. 일상적 경험과 의도적인 관찰을 바탕으로 감정이 과잉된 동시대 사회 속에서 개인과 집단의 경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불확실성을 조명하는 자리다.

존스는 현대 사회의 소통 방식이 지닌 모순에 주목한다. 그는 온라인 공간의 과도한 자신감과 공격성을 자동차라는 보호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로드 레이지'(road rage)에 비유한다. 유리창이나 디지털 화면이라는 장벽 뒤에 있을 때 사람들은 대면 상황에서 드러내지 못할 언행을 쉽게 표출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소형 회화에는 인물들이 유리나 창, 장벽 등에 의해 분리된 채 등장한다. 이는 보호받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거리감과 이로 인해 흐려진 판단력을 시각화한 장치다. 작가는 이러한 "과잉된 감정"(crowded emotion) 속에서 감정의 주체가 개인인지 집단인지 모호해지는 상황을 포착하며, 관람자에게 자신의 감정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자문하게 한다.

패트릭 H. 존스, Behind the Curtain Oil on canvas 101 x 71CM 2025 (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 제)

1987년 런던에서 태어난 존스는 터프스 바나나 아트 스쿨을 졸업하고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작업 방식은 독특하다. 일상에서 포착한 드로잉과 이미지 파편들을 반복하고 절단하며 콜라주 과정을 거친다. 원래의 맥락에서 벗어나 재배열된 이미지는 익숙함과 혼란, 풍자와 날카로운 통찰 사이를 오가며 고정되지 않은 새로운 서사를 생성한다.

그의 작품 제목은 해석을 규정하기보다 단서로만 기능한다. 작가는 특정한 도덕적 판단을 내리기보다 관객 각자의 경험이 작품에 투영될 수 있도록 열린 여지를 남긴다.

전시를 기획한 두아르트 스퀘이라는 30년 역사의 2대째 이어오는 갤러리다. 1세대 마리오 스퀘이라가 알렉스 카츠, 안토니 곰리 등 거장들과 협업해 위상을 세웠다. 현재는 아들 두아르트 스퀘이라가 젊고 실험적인 작가들을 발굴하며 정체성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 한남동에 개관한 서울 공간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주요 전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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