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년 넘나든 '1인 4역', 연기연습 전에 역사공부 먼저 했죠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2월 05일, 오전 05:3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인 4역을 소화해야 하는 2인극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뿌듯함과 성취감도 커요.”

배우 안소희.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안소희(34)가 세 번째 연극으로 대학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놀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공연하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작품 ‘그때도 오늘2: 꽃신’이다. 2명의 배우가 4개의 시대를 오가며 각기 다른 역할로 분해 역사의 이면에서 일상을 살아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안소희는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3년을 시작으로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 독재 정권의 엄혹한 시기였던 1979년, 그리고 2025년을 살아가는 여성으로 분한다. 안소희는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연극 4편을 동시에 연기하는 기분”이라면서 “4명의 인물을 함께 고민하다 보니 배우로서 생각하는 폭도 훨씬 넓어졌다”며 스스로 대견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클로저’ ‘꽃의 비밀’ 이어 세 번째 대학로 무대

연극 ‘그때도 오늘2: 꽃신’의 한 장면. (사진=공연배달서비스 간다)
그룹 원더걸스 멤버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면, 이번 공연에서 보여주는 안소희의 연기는 사뭇 놀랍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선 기생 역으로 등장해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이야기가 끝날 무렵 안소희가 연기하는 인물이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장수와 함께 강에 뛰어들어 죽은 ‘논개’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관객의 뒤통수를 친다. 이어지는 에피소드에선 보도연맹 학살 사건, YH 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 속에 놓인 인물들이다. 사투리 연기는 물론, 수어 연기도 처음 도전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 현대사도 열심히 공부했다. 안소희는 “연습을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역사 공부를 했다. 충격적인 사건들을 접하며 가슴 아팠다”면서 “역사를 알아갈 수록 연기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치열하게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때도 오늘2: 꽃신’은 거대한 역사에 가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평범함이 지닌 힘을 이야기한다. 안소희가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달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행동과 노력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음을 관객도 함께 느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극 ‘그때도 오늘2: 꽃신’의 한 장면. (사진=공연배달서비스 간다)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한 안소희는 2015년부터 배우로 전향했다. 2024년 ‘클로저’를 시작으로 ‘꽃의 비밀’, ‘그때도 오늘2: 꽃신’까지 연극 무대에도 꾸준히 서고 있다.

아이돌 가수로 음악방송과 콘서트를 통해 무대에서 관객과 직접 만났던 경험이 연극 무대 도전으로 이어졌다.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잊고 지냈던 ‘무대’의 매력을 연극을 통해 다시 깨닫고 있다. 안소희는 “연극은 연습부터 배우들이 함께 모여 하는 작업인 만큼, 서로 많은 고민을 나누게 되고 그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배우고 깨닫는다”며 “집단지성을 통해 새삼 연기의 재미를 알아가는 중”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겐 큰 힘으로 다가가길”

동년배 다른 배우들과 다른 삶의 궤적을 갖고 있는 안소희는 부단히 노력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특히 다른 배우들에게 없는 가수 경험을 본인만의 장점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는 “처음엔 연극 도전이 두려웠지만, 지금은 연극 무대를 통해 나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더 단단해지고 있다”면서 “연극 경험이 영화와 드라마에선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하다. 앞으로는 연극·영화·드라마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으로 대중과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안소희.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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