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대, 류승완의 생존법…"영화의 미래는 '경험의 질'에 있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13일, 오후 06:11

류승완 감독/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믿고 보는 감독' 류승완이 인터뷰어 지승호와 함께 자신의 영화 철학과 현장 경험을 담은 인터뷰집을 펴냈다. OTT의 확장과 AI의 등장, 팬데믹 이후 달라진 관객의 극장 경험까지 산업 전반이 재편되는 시기 속에서, 그는 이 책을 통해 "위기일수록 기본과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본질', '관계', '변화', '생존' 네 개의 키워드로 구성됐다. '본질' 편에서 그는 재미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답으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환한다. 난생처음 본 정창화 감독의 '죽음의 다섯 손가락', 중학교 2학년 때 삶을 바꿔놨다는 '영웅본색'과 '열혈남아' 등 인생 영화를 짚으며, 좋은 영화의 기준과 명대사의 조건을 풀어낸다.

'관계'에서는 영화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을 떠올린다. 특히 "캐스팅 걱정 말고 우당탕탕 우리끼리 재밌는 거 한번 해보자"며 '베테랑' 시리즈를 성공으로 이끈 배우 황정민과의 일화는 뭉클하다.

'변화'와 '생존' 장에서 류 감독은 영화 관람이 더 이상 특별한 경험으로 여겨지지 않는 시대에 극장이 OTT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가 내린 답은 결국 '경험'이다. 류 감독은 영화인들이 관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려 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며, "영화의 미래는 '경험의 질'을 높이려는 창작자의 숙제를 통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배우 박정민은 '추천의 말'에서 "그의 영화에 등장하고 그와의 관계 안에서 그의 변화를 목도하며, 그의 생존을 지지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가 따라잡을 수 없는 건 그의 위치가 아니라 엔진"이라며 "그에 대한 '동경'을 이어갈 것"이라고 썼다.

△ 재미의 조건/ 류승완, 지승호 글/ 은행나무/ 2만 1000원

[신간] '재미의 조건'(은행나무 제공)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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