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덫' 경고한 토머스 멜서스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14일, 오전 05:00

토머스 로버트 멜서스 (출처: John Linnell, 1833,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766년 2월 14일, 영국 서리주에서 인류사상 가장 논쟁적인 경제학자이자 인구통계학자인 토머스 로버트 멜서스(Thomas Robert Malthus)가 태어났다. 그는 인류의 번영이 가져올 비극적인 결말을 과학적으로 경고하며, 당대 낙관주의적 진보론에 찬물을 끼얹은 인물이다.

멜서스의 가장 큰 업적은 1798년 익명으로 발표한 '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이다. 그는 이 저서에서 인류의 비극을 명쾌한 수학적 모델로 제시했다. 식량 생산은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인구는 억제되지 않을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한다는 논리였다.

그는 이 불균형의 끝에는 기근, 질병, 전쟁이라는 '적극적 억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결국 인류는 생존 가능한 최소한의 수준인 '멜서스 트랩'(Malthusian Trap)에 갇힐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멜서스의 이론은 단순한 인구 통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찰스 다윈은 멜서스의 '인구론'을 읽고 '생존 경쟁'이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리카도 등 당대 경제학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희소성'을 경제학의 중심 과제로 끌어올렸다. 그의 이론은 영국의 빈민 구제법 개정에 영향을 미쳐, 무분별한 자선이 오히려 인구 증가와 빈곤의 악순환을 부추긴다는 비판적 시각을 형성했다.

비록 비약적인 농업 기술 발전과 저출산 기조로 인해 그의 '종말론'적 예언은 빗나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 지구의 수용 능력을 걱정하는 현대의 '신멜서스주의'로 계승되며 여전히 유효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멜서스는 인간을 단순히 이성적 존재가 아닌, 생물학적 제약에 갇힌 존재로 바라보게 했다. 그가 던진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은 26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인류가 풀어야 할 가장 무거운 숙제로 남아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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