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저평가 우량주"…'삼성TV 전설' 기업인 이승현의 리빌딩 제안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24일, 오후 05:52

[신간] '서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라'

'삼성TV 전설'을 일궈낸 기업인 이승현이 서울을 '주식회사'에 비유하며, 세금에 기대는 운영이 아니라 돈을 벌어와 투자하는 '경영형 도시'로 바꾸자고 제안한 '서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라'를 펴냈다.

책에는 청년의 이동, 규제, 교통·공간 인프라를 함께 묶어 '서울# 프로젝트'와 T-Link S 같은 이승현만의 실행 전략이 담겼다.

저자는 서울을 한 기업처럼 진단한다. 진단의 첫 문장은 차갑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경영자는 감정이 아니라 숫자로 현실을 봐야 한다." 저자는 서울이 도쿄·싱가포르 같은 경쟁 도시가 뛰는 동안 걷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골든타임은 3분 남았다"며 지금을 '비상 경영'의 시간으로 규정한다.

1부의 핵심은 "오진(Misdiagnosis)을 멈추라"다. 저자는 2023년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동한 순유출 인구가 약 5만 명이라며, 청년이 떠난 이유를 집값으로만 보면 본질을 놓친다고 말한다. 그는 청년의 목적지가 경기 남부라는 점을 근거로, '싼 집'이 아니라 '성장할 일자리'를 찾아 이동했다고 해석한다.

동시에 '도시의 기억과 상징'을 문제 삼는다. 저자는 전임 박원순 시장 시절의 '35층 룰'이 한강 변을 '성냥갑 장벽'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랜드마크가 없는 도시는 기억되지 않는다"면서, 수변 가치와 스카이라인 전략이 도시 브랜드와 직결된다고 주장한다.

[신간] '서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라'

또다른 축은 규제다. 저자는 '타다 금지법'을 사례로 들며, 기존 이해관계가 혁신을 멈춰 세운 순간이 서울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말한다. "서울에서는 기존 기득권의 이익을 침해하면, 아무리 좋은 혁신이라도 언제든 사업이 강제 종료될 수 있다"는 신호가 투자자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1부가 진단이었다면 2부는 대안적 실행이다. 저자가 제시한 '서울#하이웨이'는 지하 40m 대심도에 산업 고속도로를 뚫어 물류와 이동 속도를 바꾸자는 구상이다. 그는 "38조 원을 길바닥에 버리는 도시"라며 "교통 적자를 구조조정하자"고 말한다. 지상 도로가 사라진 곳에 숲과 사람이 모이는 '지상의 혁명'도 함께 제시한다.

2부에서 또 하나의 큰 축은 '서울국제공항(서울공항)' 제안이다. 시간은 "경영의 가장 비싼 원자재"이므로, 강남·송파 접근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도권 공항 3각 체제(Trio-Port)와 MRO 산업 육성, 2036 서울올림픽의 '접근성'을 함께 묶어 제시했다.

'트레이드 링크 서울'(T-Link S, Trade Link Seoul)은 '무역을 플랫폼화'하자는 아이디어다. 저자는 내수 시장을 '제로섬 게임'으로 보고, 기술·서비스 수출과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치로 도시의 경제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가적 접근은 복지·교육·주거를 '성장 수익의 배당'으로 접근했다. 그는 복지를 '시혜'가 아니라 '주주를 위한 배당'으로 설명한다. 공교육 혁신인 '서울#아카데미', 주거 전략인 '서울#뉴타운', 쓰레기를 에너지로 바꾸는 인프라 구상, '무역 이익 공유 기금' 등을 한 묶음으로 제시하며, 성장의 목적을 "시민의 행복"으로 돌린다.

△ 서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라/ 이승현 저/ 꽁치북스/ 1만 8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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