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가 쓴 ‘감정시계’ 해외 판권 계약…韓 인문서도 관심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전 06: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강도형 박사의 저서 ‘감정시계’가 출간 3개월 만에 대만과 폴란드에 판권이 수출됐다. 국내 비문학인 심리·인문 분야 도서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시장까지 판권을 확장한 사례로 의미를 더한다.

대만에서는 1975년 설립된 중견 출판사 위안류출판사(Yuan-Liou Publishing)가, 폴란드에서는 논픽션과 자기계발 분야에 강점을 지닌 페에리아출판사(Feeria WYDAWNICTWO)가 각각 판권 계약을 맺었다. 두 나라 모두 여러 출판사가 관심을 보인 가운데 계약이 성사됐다.

그간 해외 출판 시장에서 한국 비문학 콘텐츠는 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특히 심리·인문서 수출이 아시아권에 머물렀던 만큼, 이번 사례는 유럽 시장까지 판권이 확장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출판사 쌤앤파커스에 따르면 ‘감정시계’는 2025년 가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소개된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다. 한자 문화권은 물론 영미권 출판사들도 관심을 보였고, 현재 해외 에이전시를 통해 추가 판권 협의가 진행 중이다. 출판사는 대만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 유럽 시장에서도 판권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감정은 통제가 아니라 조율이 중요”

‘감정시계’는 몸이라는 구체적 매개를 통해 감정의 리듬을 회복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왜 내 마음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전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강도형 박사가 해답을 제시한다. 20년간 몸과 뇌, 마음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강 박사는 감정을 ‘마음’이라는 추상적 영역이 아닌 ‘몸’이라는 구체적 실체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감정은 의지로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시간과 신체의 변화를 따라 움직이는 하나의 ‘흐름’이다. 책의 핵심 개념인 ‘감정시계’는 인간의 정서를 구성하는 10개의 신체 태엽에 주목한다. 저자는 장·심장·피부·척추·해마 등 주요 기관이 감정이 흐르는 통로이자 리듬을 형성하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한다. 감정의 균형이 흔들리는 것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생체리듬, 즉 ‘감정시계’가 어긋났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책은 도파민 중독, 집중력 저하, 우울감, 불면 등 현대인의 대표적 증상을 다루며, 이를 우리가 놓쳐온 신체 감각의 경고로 읽어낸다. 저자는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몸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일상의 루틴과 감각 인식을 통해 생체 리듬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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