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됐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전 09:54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청나라에 다녀온 뒤 남긴 ‘열하일기’(熱河日記) 초고본 등이 보물 지정됐다.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을 비롯해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 등 총 4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은 박지원이 청나라 북경과 열하 등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경험을 정리한 자료다.

총 10종 20책으로 보물로 지정된 자료는 4종 8책으로 박지원의 친필 고본이다. 이중 연행음청엔 정본에 존재하지 않는 서학 관련 용어가 등장해 주목된다. 열하피서록도 정본에 없는 내용을 다수 수록해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처음 제작될 당시의 형태와 저자인 박지원 및 그 후손 등에 의해 수정·개작(改作)된 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서로 당대 조선 사회에 끼친 영향력 등으로 볼 때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사진=국가유산청)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는 1759년(영조 35년)이라는 제작 연대, 오관(悟寬) 등 제작자, 현등사라는 원봉안처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다.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아미타여래가 극락에서 여러 권속에게 설법하는 장면을 표현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현존하는 18세기의 경기 지역 불화가 많지 않은데 작품이 당시 경기 지역의 불화와 화승들의 화풍, 18세기 불화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서울·경기 지역의 아미타설법도 중에서 제작 시기가 가장 빠르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는 전라 지역에서 드물게 확인되는 9세기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자, 통일신라 하대 불교 미술과 불상 양식의 지역적 전파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실물 자료로 가치가 높다.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은 조선 후기 경상 지역 조각과 조각승들의 활동상을 살필 수 있다는 점, 오늘날까지 원 봉안처에 남아 있다는 점 등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 활용해나가겠다”고 했다.

(사진=국가유산청)
(사진=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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