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르지흐 스메타나 (출처: Unknown author, 1928,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824년 3월 2일, 보헤미아 지방의 리토미슈엘에서 베드르지흐 스메타나(Bedřich Smetana)가 태어났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 아래 신음하던 체코인들에게 예술적 자긍심과 민족적 정체성을 심어준 인물이다.
스메타나는 유복한 맥주 양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4세 때 바이올린을 배우고 6세에 피아노 연주회로 데뷔할 만큼 천재성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음악가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그럼에도 그는 음악에 대한 열망이 꺾이지 않았고, 프라하에서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시작하며 작곡가로서의 기틀을 다졌다.
그의 음악 인생 전환점은 1848년 유럽을 휩쓴 혁명의 물결이었다. 체코의 독립 의지를 목격한 스메타나는 "체코의 정서가 담긴 음악"을 만드는 데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그의 대표작 중 교향시 '나의 조국'은 총 6곡으로 구성된 이 연작은 체코의 역사와 자연을 찬양한다. 특히 2곡 '블타바(몰다우)'는 강물이 흐르는 듯한 유려한 선율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오페라 '팔려간 신부'는 체코 농촌의 삶을 해학적으로 그려내며 체코어 오페라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스메타나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50세가 되던 1874년, 그는 갑작스러운 청력 상실을 맞이했다. 절망 속에서도 그는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자전적 현악 4중주 '나의 생애로부터'와 불후의 명작 '나의 조국'의 대부분은 그가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상태에서 완성한 결과물이다.
오늘날 프라하에서는 매년 그의 기일인 5월 12일에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시작은 언제나 '나의 조국' 전곡 연주로 장식된다.
스메타나는 서구 음악의 틀 안에 체코 고유의 리듬과 민요적 요소를 완벽하게 녹여내 안토닌 드보르자크로 이어지는 체코 음악의 황금기를 열었다. 그는 체코라는 국가가 음악이라는 언어로 세상에 당당히 서게 된 역사적 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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